"해인사 대불건립 성철스님 뜻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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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해인사의 세계 최대 청동대불 건립 계획에 대한 찬반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성철(性徹)스님의 맏상좌였던 천제(闡堤.62.사진)스님이 "대불을 만드는 것은 성철스님의 뜻과 맞지 않는다" 고 주장했다.

부산 해월정사에 머무르고 있는 천제스님은 지난 26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천제스님은 "청동대불 건립은 성철스님의 유지(遺志)" 라는 해인사의 주장에 대해 "1980년대 중반께 자운스님이 성철스님을 찾아와 대불을 만드는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당시 성철스님은 '불상을 모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대장경을 모신 법보종찰인 해인사는 대중에게 장경을 제대로 이해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는 뜻을 밝혔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도 '불상에 쓸 돈 있으면 스님들 공부하는 데 써야 한다' 는 성철스님의 말씀이 귀에 쟁쟁하다" 고 말했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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