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어린이 안전공원' 30일 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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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가스렌지 위에서 끓고 있는 물, 신호등을 무시하고 질주하는 차….

어린이들이 각종 안전사고 현장을 체험함으로써 사고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해주는 공원이 만들어졌다.

서울 송파구는 마천동 천마근린공원에 '어린이 안전공원' 을 마련했으며 오는 30일부터 어린이들에게 체험 안전교육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공원에는 일반 가정 내부와 화재현장, 각종 공사장과 건물 등이 어린이 서너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설치돼 있다.

3백평 규모의 안전 체험 교육장에 들어가면 어린이들은 우선 단독.다세대 주택을 만나게 된다. 집 주변에 방치돼 있는 가스통이나 난간 등 위험 요소를 알려주는 코너다.

다음은 '불안이네 집' .어린이들이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이곳에는 뜨거운 물, 칼, 복잡한 전기 플러그 등이 어수선하게 널려있다. 내부에 마련된 버튼을 누르면 불안해 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불안이네 집' 과 달리 깔끔하게 잘 정돈된 '안전이네 집' 을 보며 아이들은 가정에서 지켜야 할 안전수칙 등을 배우게 된다. 빵집 앞에서는 신선하지 않은 식품을 사먹을 경우 배탈 등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다는 강사의 설명이 이어진다.

32개의 각종 교통표지판이 세워진 거리에서는 각 표지판의 의미와 버스에서 내릴 때 뛰어내리지 말고 오토바이가 오는 지 등을 살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철근이나 벽돌 등이 널려 있는 공사현장 모형을 이용, 걸을 때 주의사항도 알려준다.

5평 정도의 가정집 부엌을 꾸며 놓은 곳에서는 불이 날 경우 연기 속에서 코.입을 막고 몸을 낮춰 출입문을 빠져나오는 훈련을 한다. 이곳 옆에는 전화부스가 마련돼 119 신고도 연습한다.

어린이들은 1.5t트럭의 운전석에 직접 앉아서 차량에 부딪쳤을 때의 충격을 짐작해 보기도 한다.

안전공원은 월요일만 빼고 일주일 내내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교육코스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가량. 개인방문은 수시 가능하며 단체의 경우 40명 단위로 교육한다. 매일 3백60명 가량이 체험할 수 있다. 문의는 송파구 사회복지과(02-410-3355~9).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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