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코로사, 핸드볼팀 만들려 회사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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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핸드볼 신생팀 코로사의 정명헌(41.사진)감독은 장미 육종업 회사인 ㈜코로사 사장이기도 하다.

정감독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보다 핸드볼 팀을 운영하고 싶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해야 할 정도로 핸드볼에 '푹 빠진' 사람이다.

그는 동성중 1학년 때 핸드볼 공을 잡았다. 그러나 그다지 잘하지 못했다. 키도 작아 주전으로 뛴 경기가 손꼽을 정도였다. 그는 서라벌고에 진학하면서 운동을 접었고 보통 학생들처럼 입시를 치러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교육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그는 핸드볼 서클룸을 제 집 드나들 듯 들락거렸다. 틈만 나면 다른 대학 핸드볼 동호팀과 시합을 하고 정규리그도 만들었다.

부모는 핸드볼에 미친 듯한 아들이 못마땅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떠밀듯 독일 유학을 보냈다. 12년의 유학생활 끝에 그는 언어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따냈다. 그동안 지역 핸드볼 클럽팀에 가입, 분데스리가 4부리그에서 8년간 선수로 뛰었다. 한국에서 클럽팀을 운영하고픈 욕심이 생긴 것도 이 때였다.

귀국 후 1997년 코로사를 차렸다. 직원은 핸드볼 선수 출신을 우선 뽑았다. "고된 훈련을 견딘 정신력.협동심.체력 등이라면 어떤 일도 잘할 수 있다" 는 생각이었다. 대학 때 일찍 유니폼을 벗은 이재서(31).홍상호(32)씨를 채용하고 속초에서 초등학교 체육교사를 하던 이학면(32)씨를 불러들였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25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쑥쑥 성장했다. 사업 기반이 다져지자 그는 상무에서 6명의 선수를 받아들여 지난 5월 핸드볼팀을 창단했고 한달 만에 '4강 돌풍' 을 몰고 왔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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