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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월미도 국제관광지로 키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인천시 중구 월미도 일대가 전국 21번째의 관광특구로 지정돼 국제적인 관광지로 본격 개발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문화관광부가 26일자로 중구 북성동 월미도와 중구 신포 ·연안 ·신흥동 등 인천 구도심 지역 90만7천평을 ‘월미관광특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11월 문광부에 특구지정을 신청했었다.

◇지정 효과=시민들과 인천시 ·중구 등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인천 관광산업 진흥에 큰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고 반기고 있다.

인천의 특성을 제일 잘 담고 있는 옛 도심 지역이 특구로 개발되면 침체됐던 일대 상권도 되살아나 인천 경제에도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다.

특히 남구 ·연수구 ·남동구 등의 발전으로 상대적으로 경제가 위축됐던 중구가 관내 인천공항 개항에 이은 월미관광특구 지정으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지정으로 특구내 관광사업자들은 관광시설 자금이나 개·보수 자금 등의 관광진흥개발기금을 저리로 지원받는 혜택을 입게 된다.

또 특구내 관광업체와 공중위생 ·식품접객업소 등에 대한 영업제한이 완화돼 보다 자유스럽게 영업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정부의 해외홍보 지원도 강화된다.문화관광부나 관광공사가 해외 축제나 이벤트 등을 통한 특구 홍보를 지원해 외국인 유치에 도움을 얻게 된다.

◇지역별 특화방안=시와 중구는 월미도 지역을 문화 ·위락 ·해양 ·안보 ·자연학습장 ·먹거리 ·휴식 등 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하고 ▶차이나타운(선린동)지역에는 국내 최대의 중국 음식점을 조성하는 한편 중국 전통상품 판매소 건립,오림포스호텔의 카지노 활성화,자유공원 휴식공원 조성 등을 추진한다.

또 ▶신포 재래시장 지역은 관광 ·쇼핑지역으로 특화하여 경쟁력있는 상가를 조성하며 ▶국제여객터미널 지역에는 외국 여행객 출입이 잦은 여객터미널 일대에 외국인 거리를 만든다.또 ▶연안동 지역에는 종합어시장과 회센터 먹거리 활성화,바다낚시 여건 확충,연안동 친수공원 및 씨월드 개장,해수탕 활성화 등에 나선다.

중구 도시국 관광개발팀 관계자는 “지역별로 독특한 성격을 부여해 인천공항·국제여객터미널 등을 통해 들어오는 관광객들을 최대한 흡수할 계획”이라며 “특구의 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해 산발적인 개발은 억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정 배경 ·경과=월미특구 일대는 우리나라 첫 개항지인 인천항 및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차이나타운(청관) ·신포시장 ·월미도 ·연안부두 등이 위치하고 있다.

개화초기부터 인천 발전을 주도해왔으며 수도 서울의 관문 역활도 맡아 왔다.그러나 1990년대 들어 주안 ·부평 등 인천의 신흥 개발지역으로 상권을 내주면서 침체를 거듭했다.

최근 중국의 한국 여행자유화조치 등에 힘입어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입출국하는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점차 활기를 되찾는 가운데 이번 조치로 큰 원군을 만난 셈이다.

주변에 인천국제공항이 있고 용유 ·무의 국제 관광단지와 송도신도시가 조성 중인 것도 유리한 조건이 되고 있다.

시와 중구는 99년 11월 인천전문대에 관련 용역을 맡긴 이래 주민설명회 ·공청회 ·여론조사 ·현장실사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당초 검토대상의 절반정도인 90만8천평을 특구로 신청,지정을 받아 냈다.추진 1년8개월만에 얻어낸 성과다.

한편 국내에는 윌미관광특구를 포함 제주도 ·해운대 ·경주 ·설악 ·이태원 등 전국 21곳에 관광특구를 두고 있다.

성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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