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광주시청, 최강 알리안츠 제압 결승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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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경기 끝나기 6분35초 전. 광주시청의 주포 장선영(24)이 팀의 17점를 올리며 3점차로 앞서는 순간 '악' 하는 비명이 진동했다. 슛을 성공시킨 장선수가 넘어지면서 오른쪽 손목을 접질린 것이다.

장선수가 고통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코트 밖으로 나가자 알리안츠의 막판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알리안츠가 2점을 추격해 17 - 16 박빙의 승부가 되자 장선수는 붕대를 감고 나와 다시 공을 잡았다. 종료 1분여 전 장선수는 이를 악물고 점프슛을 날렸고 공은 골네트를 가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6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알리안츠제일생명배 국제오픈핸드볼대회 여자부 준결승전에서 광주시청은 장선영(7골)의 부상 투혼에 힘입어 실업 최강 알리안츠를 19 - 16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결승에 선착했다.

광주시청은 대회 전 여자 실업4팀 중 최약체로 평가됐다. 지난해 핸드볼 큰잔치에서 득점.어시스트 2관왕에 오르며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윤정(24)이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공백을 동갑내기 장선영이 메웠다. 장선수는 고질적인 갑상선 질병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센터백으로 팀 공격을 조율하며 위기 때마다 득점을 올려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남자부 준결승전에서는 충청하나은행이 짜임새있는 조직력으로 경희대를 25 - 23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최민우 기자

◇ 준결승전

▶남자부

충 청 하 나 은 행 25 - 23 경 희 대

▶여자부

광 주 시 청 19 - 16 알 리 안 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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