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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쓰레기 폐열 재활용 파주시·LG ‘상부상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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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파주시가 10월까지 LCD산업단지 내에 조성하기로 한 태양광발전시설 가상도. [파주시 제공]

쓰레기 소각장에서 생기는 폐열을 기업에 판매함으로써 지방자치단체는 수입을 올리고 기업은 싼값에 연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5일 경기도 파주시에 따르면 탄현면 낙하리 환경관리센터 소각로에서 생활쓰레기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스팀)을 15일부터 월롱면 덕은리에 있는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폐열 공급 규모는 연간 10만t이다. 이를 위해 파주시는 시비 103억원을 들여 환경관리센터에서 LG디스플레이까지 섭씨 200도의 스팀을 공급할 수 있는 관로 5.5㎞를 매설하는 배관 공사를 최근 마쳤다.

파주시는 폐열을 판매함으로써 연간 30억원의 세외수입을 올리게 됐다. 4년 운영하면 시설투자비를 회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파주시는 연간 18만t의 폐열 가운데 8만t을 소각장 자체 난방과 환경관리센터에 입주해 있는 수영장의 온수를 공급하는 데 사용했다. 나머지 10만t은 발전기를 통해 전기를 생산한 뒤 한전에 판매, 8000만원의 수입을 올려왔다. 그러나 이번에 파주시는 전기생산용으로 사용되던 폐열을 LG디스플레이 측에 전량 공급하는 방식으로 바꿔 더 많은 수입을 바라보게 됐다.

류화선 시장은 “폐열에너지 활용 사업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루고 새로운 신재생에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업은 폐열을 공급받는 기업을 대신해 시가 시공과 운영을 맡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김동식 환경기술담당 상무는 “공장의 항온·항습을 위해 연료로 사용하던 LNG(액화천연가스) 가격의 70% 선에서 폐열을 공급받게 돼 연간 10억원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LNG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연간 1만3000t 감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시와 충남 천안시 등 지자체도 소각장의 폐열을 관내 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체나 민간 제안자가 시공·운영을 맡고 있다. 울산시는 2008년 8월부터 성암소각장에서 생기는 스팀을 인근의 ㈜효성 용연2공장에 공급해 지난해 말까지 35억원의 수입을 올렸고, 충남 천안시 백석동의 폐기물 소각장은 지난해 25억원을 벌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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