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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기대로 부동산 시장 술렁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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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올해 상반기 부동산시장은 저금리가 살려놓았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상반기 침체, 하반기 회복' 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시장은 이보다 빨리 움직였다. 주도 상품은 임대사업용 부동산과 재건축 아파트였다.

매달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는 주택임대사업 등 '수익형 부동산' 은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서울 강남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는 사업추진 여부와 관계없이 6개월 새 3천만~1억5천만원씩 폭등했다.

하반기 시장은 상반기에 다진 체력을 발산하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저금리 기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어 관망하던 잠재 수요가 구매세력으로 바뀔 수 있다.

◇ 주택시장은 오름세 이어질듯=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의 경우 하반기에도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상품별.지역별.평형별.브랜드별 차별화는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은 평형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 같다. 재건축사업이 본격화하는 서울 5개 저밀도 주변은 전세난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매매값도 자극받아 신규 분양은 물론 유망 단지의 분양권과 기존 아파트에까지 훈풍이 불 전망이다. 특히 서울 강남의 아파트값 급등으로 다른 지역과의 가격 차이가 벌어짐에 따라 '가격 좁이기' 가 조금씩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반기 주택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를 분야는 리모델링 시장이다. 건축법 개정으로 리모델링의 취약점인 경제성이 개선되고, 용적률 강화로 재건축을 포기하는 단지가 늘면 리모델링 쪽에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자세한 정보는 (http://www.joinsland.com) 참조

◇ 토지.상가는 제한적 회복세=토지시장은 환금성이 좋은 아파트 등에 밀려 전체적으로는 바닥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린벨트 완화 등 일부 호재가 있긴 하나 준농림지 폐지와 용적률 강화 등으로 토지시장의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그린벨트 해제지역, 도시지역으로의 편입가능성이 큰 지역 등은 용도변경에 따른 가격상승을 기대할 수 있으나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 며 "하반기 토지시장도 재료가 있는 일부 지역을 빼고는 침체가 지속될 것" 이라고 말했다.

상반기에는 테마.전문상가의 약세 속에 아파트 단지내 상가의 약진이 돋보였다. 매달 은행금리 이상의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인기를 모았다. 하반기에도 단지내 상가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리츠는 일단 관망=7월부터 시행하는 부동산투자신탁(리츠)제도는 시장에 심리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은행권이나 외국계 부동산펀드 등의 자금이 리츠로 유입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세금 감면 수준이 기대치를 밑돌고, 아직 검증된 성공사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좀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다만 은행이 발매중인 부동산신탁상품에서 보듯 막상 리츠상품이 나오면 일반인들의 '묻지마 투자' 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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