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51주년 "호국현장 찾아보세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25일은 6·25 전쟁 51주년.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이후 조성된 화해분위기 등으로 호국영령들의 공헌과 희생을 기리는 정신이 희미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하지만 몸을 던져 나라를 지킨 이들의 숭고한 정신은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호국 보훈의 달’인 6월도 며칠 안 남았다.자녀들과 함께 동네 근처 호국 현장을 찾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자.

◇맥아더장군 동상(자유공원)=최근 인천시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천하면 떠오르는 것’을 설문조사한 결과 맥아더장군이 1위를 차지했다.

불리했던 한국전쟁을 일시에 반전시킨 주역으로 아직까지 청소년들의 존경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1957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 7돌을 맞아 제막된 맥아더 장군 동상은 당시 ‘만국공원’으로 불렸던 이 일대를 ‘자유공원’으로 개명하게 하는데 한몫했다.

하지만 맥아더 장군이 우리 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임에는 틀림 없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에 외국인 동상을 세워 기린다는 것은 문제라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일부에서는 맥아더 동상을 인천상륙작전기념관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인전철 동인천역이나 하인천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현충탑(수봉공원)=충남 아산에 현충사,서울 동작동에 국립묘지가 있다면 인천에는 수봉공원 현충탑이 있다.

지난 72년 4월 인천출신으로 한국전쟁에 참가해 소중한 목숨을 바친 영령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세워졌다.

‘나라를 지킨 영령들을 이곳에 모신다.몸은 쓰러져도 넋은 나라를 놓지 않고 뜻은 겨레와 얽매이어 장하고 매운 정신 황해 마르도록 시민의 가슴에 흐르리라’고 쓰여있는 기념비가 현충탑의 숭고한 뜻을 잘 말해주고 있다.

25일 전후로 인천지역 청소년 사생대회가 잇따라 열린다.

◇인천지구 전적 기념비(수봉공원)=198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됐다.

인천상륙작전이 전쟁사에 길이 남을 승전임을 되새기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역사적인 사건임을 강조하기 위해 세워졌다.

기념비의 받침대 4개면에 기념비문과 인천상륙작전을 재현하는 부조,우리나라 함선의 모습 등이 새겨져 있다.

시내버스 7 ·5 ·9 ·21 ·22 ·33 ·36 ·41 ·45번을 타면 된다.경인고속도로를 탔을 경우 도화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와 제물포 방면으로 좌회전한 뒤 2백m쯤 가다 다시 좌회전하면 된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송도)=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1984년 건립된 것으로 3개 전시관으로 꾸며졌다.

제 1전시관에는 맥아더 흉상과 상륙작전 당시의 관련사진,장비 등 8백25점을 비치하고 있다.

제 2전시관에는 남북한의 생필품과 한국전쟁당시 우리나라와 북한군의 장비를 비교 전시하고 있다.

야외전시관에서는 일반 탱크를 비롯 LVT(6 ·25당시 사용했던 수륙양용 탱크) ·상륙정 ·함포 ·기관총 등을 볼 수 있다.

상륙작전기념관 앞에서 송도유원지 로터리까지 2백50m 구간은 국내 1호로 지정된 ‘인권의 길’이다.

동인천역에서 6 ·9 ·16 ·99 ·106번 버스를 타고 송도유원지에서 내려 유원지 맞은편 언덕길을 따라 가면된다.

◇상륙지점 표지석=1950년 9월15일.한·미 해병대원들은 인천 해안가 3개 지점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했다.

월미도 녹색해안(현 문화의 거리)과 북성동 적색해안(현 대한제분 정문 앞),송도 해안도로 입구 청색해안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에는 상륙작전 참가 부대 이름 등 당시 상황을 새겨놓은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다.

정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