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책읽기] 'IT프로페셔널의 조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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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개인의 경쟁력 향상이나 재테크, 처세술 등을 다룬 책들이 요즘 인기다. 현대 경영학의 대부로도 불리는 피터 드러커 교수의 『프로페셔널의 조건』(청림출판 간)은 그 중에서도 돋보인다. '지식 생산성' 이라는 패러다임을 소개하고 개인들이 어떻게 이를 향상시킬지를 알려주는 지침서다.

저자는 지금 세계는 엄청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국가.산업.개별기업 모두 경쟁력을 높이고 살아남기 위해 지식 근로자의 생산성 향상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때 조직에서 '성과를 올리는 인간형(effective personality)' 은 재능을 타고난 소수만이 아니고 누구나 노력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것임을 강조한다.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저자가 강력히 추천하는 것은 '피드백 분석' 이다. 지식 근로자가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려면 중요한 의사결정이나 행동을 할 때마다 스스로가 예상하는 결과를 기록해 두고, 시간이 지난 뒤 이것과 실제 결과를 비교해 보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고▶단점을 개선하며▶지적 오만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 또한 아무리 해도 성과가 오르지 않는 분야는 과감히 포기하라고 조언한다.

경영자 혹은 경영조직에 덧붙이는 충언도 있다. 지식에 기초한 새로운 산업 분야의 성과를 좌우하는 지식 근로자들에게 매력과 동기를 부여해 머물고 싶도록 하는 게 바로 경영조직의 할 일이라는 것.

많은 사람들이 미래는 열심히 준비하면서도 정작 과거를 되돌아보고 자신의 과오를 개선하는 데는 인색하다. 특히 촌각을 다투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 닷컴기업들로서는 이 책을 거울삼아 다시 한번 과거의 경험을 피드백 분석해 보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선종기 (주)스탁폴즈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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