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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리뷰] '금융투기의 역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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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인류 투기의 역사는 고대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훗날 본격적인 금융투기가 이뤄진 것은 1630년대. 당시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투기로 튤립구근(球根)의 가격이 급등, 진귀한 구근 값이 집 한채값과 맞먹는 웃지못할 일들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이 주식에 손을 댔다가 큰 손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런 투기에 관한 역사적 에피소드를 듬뿍 담고 있는 신간은 17세기 네덜란드 튤립투기에서 20세기말 미국과 일본경제의 거품, 그리고 오늘날 IT(정보기술)거품에 이르는 버블(거품)의 세계사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투자은행에 근무한 저자는 현재 파이낸셜타임스.이코노미스트 등 세계 유력 경제지에 프리랜서로 기고하고 있다.

그가 지적하는 거품의 공통점은 이렇다.

▶신기술의 등장

▶첨단기술에 대한 과도한 기대

▶정치인 등의 외적인 영향

▶무분별한 소비행태 등.

원제 'Devil take the hindmost' 는 '늦은 자는 악마의 먹이가 된다' 는 의미. 투기에 의한 거품은 거액의 손실을 가져오며, 마지막엔 반드시 누군가가 그 희생이 된다는 저자의 교훈이 담겨져 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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