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합하거나 특색없는 기업명 기업가치 떨어뜨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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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내 상당수 기업들이 부적합하거나 특색없는 기업명을 사용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브랜드경영협회 김성제 회장은 21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주최 조찬강연에서 "국내 대표적 기업들이 누구나 쓸 수 있는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기업 고유의 정체성이나 비전을 소비자나 고객들에게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金회장이 예로 든 대표적 기업명은 현대.대한.고려.한국.국민.동양.태평양.극동.동부.남부.국제.동서.제일 등. 이들은 지나치게 추상적인 가치를 표현해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거나 단순한 지역개념에 머물러 브랜드 세계화에 지장을 준다는 것. 특히 대한.고려.한국의 경우 영어로 표현하면 모두 'Korea' 가 돼 차별성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金회장은 또 AK(애경), KT(한국통신), TS(대한제당), KGP(㈜고제)등 낯선 영문약자들은 소비자들이 기업을 인식하는 데 오히려 혼란을 주고 있으며, '제일제당' 이라는 이름은 사업다각화 등 기업환경의 변화에 따라 기업명이 부적합해졌다고 지적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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