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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으로 급탕, 지열로 난방 ‘그린홈 시대’ 2년 앞당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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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대림산업의 ‘스마트 에코 시스템’은 국내에 그린홈 시대를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그린홈’ 정책의 기준인 ‘에너지 25% 절감’을 2년 앞당겨 충족했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민간업체의 노력으로 그린홈 후진국인 우리나라가 독일·영국 등 그린홈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스마트 에코 시스템은 에너지 효율을 끌어 올려 에너지 소비량 자체를 줄이고 필요한 에너지 일부를 태양열·지열 등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직접 만들어 쓰는 것이다. 여기에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해 새어나가는 에너지도 최소화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단열재는 단열 성능이 기존 스티로폼 대비 15% 정도 좋은 신소재를 쓴다. 전체 열에너지의 30%가량을 잡아먹는 창호는 대림산업이 직접 개발한 양면로이(은(銀) 성분으로 코팅한 다중유리)를 사용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다. 현관문 등 출입문 단열 성능도 법정 기준 대비 1.5~2배 높였다.

기존보다 열효율이 뛰어난 고성능 콘덴싱 보일러를 적용하고, 전기를 적게 사용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사용한다. 건축기술팀 최영락 과장은 “지하주차장의 경우 자동 조도 조절 LED 조명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전력량을 5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급탕시스템, 태양광·풍력발전시스템, 빗물 이용시설, 지열시스템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친환경 자원으로 전체 사용 에너지의 15% 정도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최 과장은 “주민공동시설과 같은 아파트 주요 부속 건물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와 맞먹는다”고 말했다.

광교신도시 e편한세상 등 앞으로 분양될 대림산업 아파트의 주민공동시설은 신재생 에너지 덕분에 별도의 냉난방 에너지가 전혀 들지 않게 되는 것이다.

각 가정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해 주는 쌍방향에너지관리시스템(EMS)과 대기전력차단시스템 등 IT 기술을 기반으로 각 가구에서 낭비되는 대기전력도 최소화했다. 입주민의 생활습관을 분석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이 같은 스마트 에코 시스템에는 모두 28가지의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대림산업은 이 시스템을 적용하더라도 분양가는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 회사 추문석 전무는 “스마트 에코 시스템에 필요한 기술 상당 부분을 자체 개발했고 비용 증가를 최소화해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에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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