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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비 심술' 일부 물난리… 도로 한때 잠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넉달 만에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린 18일 농민들은 그동안 밤잠을 설쳐가며 돌려온 양수기를 끄고 모내기를 마무리하거나 밭작물을 심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전북과 전남 내륙.경남북서.경북남부 지역에서는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폭우가 쏟아져 일부 지역에서는 수해를 입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은 가뭄대책본부를 수해대책본부로 전환하고, 용수원을 찾기 위해 파헤쳤던 하천바닥의 긴급 복구에 나섰다.

농림부는 이날 비로 30%대로 떨어졌던 전국 1만7천여 저수지의 저수율이 50%대에 근접하는 등 가뭄이 사실상 해소됐다고 밝혔다.

◇ 농작물 해갈=18일 오후 1시 경기도 포천군 창수면 오가리 천수답. 전날 밤부터 74㎜ 이상 내린 비로 6천여평의 논에 물이 넘치자 논 주인 백중현(48)씨는 양수기를 끄고 모내기 준비를 마쳤다. 긴긴 가뭄으로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3천여평의 천수답에 모내기를 하지 못했던 양영집(46)씨도 모내기를 하는 등 '끝모' 내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농림부는 전국 6만3천여㏊의 천수답이 이번 비로 일주일 안에 모내기를 모두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밭작물도 완전히 해갈됐다. 충북 충주시 산척면 영덕리 김영천(69)씨가 이날 지원나온 육군 장병들과 함께 1천6백평의 밭에 고구마를 심는 등 전국 곳곳에서 콩.팥 등 밭작물 심기가 진행됐다.

◇ 폭우 피해=80㎜의 집중호우로 하천 둑 4m가 무너진 경북 성주군에서는 하천 주변 참외밭 1천여㎡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전주에서는 덕진동 덕진광장.호성동 기린원 앞 등 총 19곳의 도로가 한때 침수돼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전북 김제.고창.부안 지역에서는 논.밭 2백19㏊가 물에 잠겼다.

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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