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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관 의혹' 건설교통위 충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국회 건설교통위는 18일 오장섭(吳長燮)장관의 ‘부동산 위장매매’의혹 공방으로 정회등 파행을 거듭했다.

회의가 시작되자 마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문제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수 없다”고 공세를 폈다.

▶안경률(安炅律.한나라당)의원=의혹이 있는 장관에게서 업무보고를 들을 수 없다. 장관은 빨리 신변을 정리하고 물러나라.

▶설송웅(민주당)의원=이번 임시국회의 첫 상임위다. 상정법안이 26개나 올라와 있으니 일단 시작하고 吳장관 문제는 질의시간에 해명을 듣자. 인사청문회를 열어도 된다.

▶김광원(金光元.한나라당)의원=국무위원으로서의 도덕성은 규명해야 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파업 때 대처하는 걸 보니 건교부 전체가 기능을 상실했다.

▶권기술(權琪述.한나라당)의원=吳장관이 가뭄과 파업이 예견되는 시점에서 2주간이나 외유를 했다. 그런데도 인사말에서 이에 대한 언급도 없다.

▶이윤수(李允洙.민주당)의원=설(說)이나 의혹만으로 장관의 개인 신상을 문제삼으면 안된다. 차라리 해임건의안을 내든지, 인사청문회를 열어라. 吳장관은 한나라당 당적으로 국회의원이 됐다. (그 뒤 자민련으로 옮김) 문제를 삼으려면 우리가 삼아야 한다.

결국 '부동산 의혹 해명을 먼저 하라' (한나라당), '먼저 업무보고를 듣자' (여당)는 주장이 충돌해 회의는 한시간 만에 정회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吳장관의 출신 당인 자민련 이양희(李良熙)의원이 이한동(李漢東)총리의 몽골 방문 배웅 때문에 늦게 도착하자 "자민련 때문에 우리만 골병 든다" 고 불평했다. 정회 도중 吳장관은 한나라당 의원들과 악수를 하며 "잘 부탁한다" 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사진=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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