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입은 서장을…" 여야 개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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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참담한 심정입니다. 정복차림의 경찰서장이 중태에 빠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복은 공권력의 상징인데…. "

1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당정의 '민생사범 폭력대책회의' 는 숙연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이 시위대의 폭행으로 부분 기억상실증에 걸린 정선모(鄭善模.58)동대문 경찰서장을 서두에 언급했기 때문이다.

여야는 이날 민주노총 집회현장(16일)에서 벌어졌던 이번 사태를 개탄했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이종걸 인권위원장.이호웅(李浩雄)비서실장 등과 함께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金대표는 鄭서장이 의식불명이라는 설명을 들은 뒤 "공권력이 이런 식으로 더 이상 유린되면 안된다" 며 "당에서 앞장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이라고 다짐했다.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우발적이라고 해도 정복을 입고 통제에 나선 경찰간부가 다친 것은 공권력에 대한 도전으로 볼 수밖에 없으며 시위문화의 퇴행으로 유감스럽다" 는 논평을 냈다.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부대변인은 "경찰과 노동자들간의 물리적 극한대응은 온당치 않다" 며 대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吳부대변인은 "우발적인 불상사를 정상적인 노조활동을 압박하는 빌미로 삼지 말라" 고 단서를 달았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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