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조사 통계품목에 백세주 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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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초고속 인터넷 요금.산후조리원 비용.백세주가 새로 들어가고, 맞춤 신사복과 삐삐 요금, 반창고 등은 퇴출되고…. '

흔히 지적되는 장바구니 물가와 지수 물가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5년마다 소비자물가 조사품목을 물갈이하는 통계청이 내년부터 새로 편입하거나 제외할 품목 후보다. 통계청 관계자는 18일 "가계지출이 늘어난 40여개를 새로 포함하고, 지출이 줄어든 30여개는 제외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현재 1995년을 기준으로 그해 도시가계 월평균 소비지출액의 1만분의1 이상인 5백9개 품목을 대상으로 물가를 조사하고 있다. 95년 중 도시가계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1백27만1천8백36원이므로 한달에 평균 1백30원 이상 쓰는 품목이다.

그런데 소비생활과 제품의 사이클이 빠르게 변하므로 95년을 기준으로 정한 품목이 현재의 소비생활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 그래서 통계청은 2000년을 기준으로 품목을 조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새 기준에 따른 품목으로 조사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통신.건강.유통 분야의 소비가 늘면서 키토산.알로에.로열젤리 등의 건강보조식품과 헬스클럽 이용료, 초고속 인터넷 이용료가 새로 물가통계에 잡힌다. 또 백세주와 애완동물용 사료.PC방 요금.택배 이용료.콘택트렌즈.자동차 검사비 등도 명단에 새로 들어간다.

대신 소비지출 비중이 줄어든 녹두.건포도.곶감.합판.벽시계.반창고와 휴대폰에 밀려난 무선호출기(삐삐)가 조사 품목에서 빠진다. 맞춤 신사복은 63년, 한복지는 80년부터 소비자물가 조사품목으로 잡혔는데, 기성복과 양복에 밀려 내년부터 명단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연탄은 외환위기 이후 소비가 늘어나 조사품목에 남는다.

이밖에 소비생활의 변화를 반영해 새우젓.명란젓.멸치젓이 젓갈류로 통합되고, 전공.목공.미장공은 설비공으로 한데 묶인다. 소비가 늘어난 개인용컴퓨터 구입비는 모니터와 본체로 구분하며, 문화생활비 지출이 늘면서 유원지 이용료도 놀이시설 이용료와 문화시설 이용료로 나뉜다.

통계청은 이와 함께 소비지출이 급증한 휴대폰 이용료의 가중치를 두배로 올리고 쌀과 식료품의 가중치는 낮추는 등 물가통계의 품목별 가중치를 손질하기로 했다.

이상렬.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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