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남북관계 변화' 잇단 언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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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다행히도 최근에는 희망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 "미.북관계의 일시적 정체와 그로 인한 남북관계의 동반 정체상태가 몇달 동안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비관하지 않는다. "

김대중(金大中)(http://cwd.go.kr)대통령은 남북관계의 '정체(停滯)' 상태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6.15 남북 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열린 제주 평화포럼에서다.

金대통령은 이날도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올해 안에 실현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고 강조했다. 지난 15일에도 金대통령은 "(남북관계에)조금씩 변화가 있는데 말할 단계는 아니다" 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변화' 에 대한 기자의 물음에 "비밀접촉을 통해 진전되는 것은 없다" 고 대답했다. 다만 "북한의 태도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고 그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북한이 지난 15일 남북 공동선언 1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온 점을 들었다. 북한이 먼저 전통문 형태로 공동선언 이행을 다짐하는 메시지를 보내왔고, 이에 우리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것은 김정일 위원장 답방과 관련해 청신호라고 이 관계자는 해석했다. 金위원장 답방은 공동선언의 핵심대목이다.

특히 金대통령은 지난 5월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가 평양을 방문했을 때 金위원장이 "서울 답방에 대한 약속을 지키겠다" 고 말한 점을 상기시켰다.

金대통령의 잇따른 '변화' 발언에도 불구하고 통일부는 물론 청와대 참모진은 조심스런 자세다. 정부 당국자는 "남쪽이 초조해할수록 金위원장은 시간을 벌며 답방의 값을 높이려고 할 것" 이라고 걱정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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