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해 스크린골프 우승한 유종만씨 “최고 기록은 17언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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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GLT에서 우승한 유종만씨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문승진 기자]

“타이거 우즈에게 5타를 잡아주고도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27일 경기도 수원 포시즌 스크린 골프장에서 열린 ‘2010 대신증권 빌리브배 골프존 라이브토너먼트(GLT)’에서 우승한 유종만(46)씨의 말이다. 유씨는 이날 고수 60명이 참가한 결선대회(제이스CC 시사이드)에서 8언더파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골프존 네트워크 시스템을 이용해 전국에서 열린 예선전(7218명 출전)에서 10언더파를 기록했던 유씨는 본선(240명 출전)에서는 1위(9언더파)로 결선에 진출했다. 유씨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최종 결선대회 참가 자격도 획득했다.

고교 때까지 연식정구 선수로 활동했던 유씨는 군에서 제대하고 아마추어 테니스 선수로 활동했다. 지금도 의정부에서 테니스 연습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씨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아마추어 테니스 대회에서 67차례나 우승하는 등 테니스 아마랭킹 1위를 지냈다. 2007년 은퇴한 그는 주변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했다. 그는 스크린 골프장에서 독학으로 골프를 배웠다.

그는 “테니스를 해서 그런지 임팩트를 쉽게 이해했다.시뮬레이션 골프를 통해 쉽게 골프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유명 선수들의 스윙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한 달 만에 ‘싱글 핸디캡 골퍼’가 됐다는 유씨는 6개월 만에 출전한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는 1언더파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저렴한 가격과 아무 때나 이용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골프 예찬자다. 하루에 1~2게임씩 일주일에 5일 정도 스크린 골프를 즐긴다. 그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약 240m. 그는 지난해 골프존 시뮬레이션 골프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크고 작은 시뮬레이션 대회에 참가해 이제까지 벌어들인 상금이 670만원이나 된다. 그는 “시뮬레이션 골프에서 성적이 좋은 골퍼들은 필드에서도 성적이 좋다. 하지만 필드에서 잘 치는 골퍼들이 시뮬레이션 골프에서는 고전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시뮬레이션 골프 베스트 스코어는 17언더파.

연말 마스터스 대회에서 최종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유씨는 “본선 대회는 백 티에서 플레이하기 때문에 드라이브 거리를 좀 더 늘릴 필요가 있다. 땀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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