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검찰 "야당 대표등 부패혐의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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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자카르타=연합]인도네시아 검찰이 13일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고 있는 거물급 정치인들을 부패혐의로 수사하겠다고 발표했다.

바하루딘 로파 검찰총장은 13일 골카르당 총재 겸 국회의장인 악바르 탄중과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이 이끄는 최대 정당인 민주투쟁당(PDIP)의 아리핀 파니고로 대표, 골카르당 의원 누르딘 할리드 등 야당 정치인 세명을 부패혐의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로파 총장은 이날 신임 각료 임명식에 참석한 뒤 "정치인 수사계획을 오늘 대통령에게 보고해 승인을 받았다" 고 밝히고 대통령 탄핵을 위한 국민협의회 특별총회 소집일인 오는 8월 1일 이전에 관련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이번 수사계획과 관련해 당사자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야당은 와히드 대통령이 탄핵공세를 피하고 권력을 계속 장악하기 위해 벌이는 정치적 음모라고 비난했다.

대검 관계자는 탄중 의장이 1999년 총선 당시 조달청 공금 9백90억루피아(약 1백10억원)를 유용해 당시 집권당이던 골카르당의 선거자금으로 사용했으며 아리핀 대표는 자신이 경영하는 기업과 국영 석유회사 사이의 부정계약을 체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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