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배당' 새로운 투자 테마로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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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지난해부터 중간배당을 하는 기업이 늘면서 중간배당이 새로운 투자 테마로 부상할 조짐이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오는 30일 기준으로 해당기업의 주식을 갖고 있으면 중간배당을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이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배당 수익을 노리고 매수에 나서고 있다.

S-오일은 올해도 지난해 10%보다 훨씬 높은 25%를 중간배당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지난 7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향후 2년간 연 75%, 2003년부터는 연 1백%의 배당률을 유지키로 결정하면서 외국인 매수가 일어났다.

한국포리올도 올해 처음 중간배당제도를 도입해 10% 가량 배당할 것이란 소식으로 주가가 지난 4월 말 1만4천원에서 2만2천원대로 뛰어올랐다.

이밖에 포항제철.삼성SDI 등도 올해 중간배당을 할 방침이다.

정부는 최근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1년 이상 주식을 보유할 경우 배당소득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배당을 많이 하는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배당펀드도 선보였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은 최근 배당펀드인 '배당플러스혼합투자신탁' 과 '밸류파인더 1호펀드' 를 내놓았다.

LG투자증권은 "중간배당을 중요한 투자 요소로 고려할 때" 라며 지난해 중간배당을 실시한 11개 종목을 추천했다.

이 회사의 이동관 연구원은 "중간배당은 실적과 자금력에서 자신있는 기업만이 실시할 수 있는 만큼 장기투자를 하는 외국인들이 몰린다" 며 "향후 중간배당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배당수익률(11일 종가 기준) 상위종목은 ▶KTB네트워크 12.32% ▶LG상사 11.98% ▶금호석유화학 11.61% ▶SK가스 11.26% 등이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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