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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Q&A] 지하철 역명 이유 있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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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하철 역중에 '굽은 다리역' 처럼 생소한 이름이 많은데 이유가 있나요. (이창동.학생)

▶5호선 굽은 다리역은 '당말' 과 '벽동' 이란 마을을 잇는 다리가 굽어 있는데서 유래됐습니다. 그래서 이 두 마을을 합쳐 곡교리(曲橋里)라고 불렀습니다. 4호선 당고개역은 산짐승이 많아 나그네들이 호신용으로 돌을 들고 산을 넘었는데, 이 돌을 쌓아뒀던 서낭당터가 있었다는데서 이름지어졌습니다.

또 지하철 역 이름 중에는 한자를 한글로 바꿔 부르면서 생소한 느낌이 드는 곳도 많습니다. 돌곶이역은 주변 천장산의 한 부분이 검은 돌을 꼬치에 꽂아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데서 비롯됐습니다. 이를 한자로 표기하면 석관동(石串洞)입니다. 학여울역은 옛 지명인 학탄(鶴灘)을, 새절역은 신사(新寺)를 바꾼 것입니다.

이처럼 역명에 옛날 지명이 많은 것은 '정거장 주변의 옛 지명 또는 행정구역 명칭을 사용한다' 는 역명 제정기준에 따른 것입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문화재 명칭, 공공기관 명칭 등도 우선 고려 대상이 됩니다. 역명은 지하철건설본부에서 안을 만들고 각 구청의 의견을 수렴한 뒤 서울시 지명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합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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