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청 김진섭씨 '우리 문화 이야기'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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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강원도청 공보관실에 근무하는 김진섭(金晋燮.사진)씨가 우리 문화에 얽힌 사연들을 '우리 문화 이야기(도서출판 초당 간)' 라는 책으로 엮어냈다.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는다' 는 부제가 붙은 책으로 김씨가 20여간 자료를 모으고 새롭게 해석했다.

"대학생 시절 노교수님의 문화사 특강을 듣고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이름을 지어달라는 신대륙 발견 탐험가의 요청을 받고 '아무렇게나 하시오' 라고 한 것이 아메리카가 됐다는 현실성 없는 강의에도 공감해 웃었던 것을 계기로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는 문화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책은 동물.음식.어원.풍속.역사 등을 망라해 70여편을 소개하고 있다. 신성한 새로 추앙받던 까마귀가 흉조로 추락한 사연을 비롯 임진왜란 전후 일본인이 우리 민족을 골탕먹이기 위해 들여온 고추로 김치가 급속히 발전한 사연, 도입 초기 어른들 앞에서도 당당히 피우던 담배를 언젠가부터 자제하게 된 사연 등이다.

김씨는 "책에 소개된 것보다 훨씬 많은 자료를 모았으나 신빙성에 문제가 있어 제외하는 등 그동안 여러차례 출판을 미루다 이번에 책으로 엮었다" 고 말했다.

김씨는 출판 기획자로 강원관광엑스포 전문위원을 지낸 인연으로 1999년말 계약직으로 도청 공무원생활을 시작했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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