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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동물원 유원지 재개발로 서울로 이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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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호랑이.쌍봉낙타.오랑우탄 등 동물 23종 77마리가 21일 밤 경남 마산에서 서울까지 1천리 이삿길에 오른다. 마산 돝섬 유원지 재개발로 동물원이 폐쇄되는 바람에 서울 성동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것.

돝섬에서 바지선을 타고 마산항으로 옮겨진 동물들은 8t트럭 두대와 10t 특수차량 세대에 나눠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서울에 올라온다.

더운 날씨와 교통체증 등을 감안해 차량들은 21일 오후 9시에 출발, 이튿날 오전 6시쯤 어린이 대공원에 도착한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수의사 두명이 동행한다. 총 이사 비용은 2백70만원.

대공원 전진환 동물과장은 "동물들은 좁고 어두운 공간에 들어가면 비교적 안정을 찾기 때문에 이동에는 큰 문제가 없다" 며 "다만 얼마나 빨리 잡아서 이동용 우리 안에 넣을 수 있는지가 관건" 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도착하면 동물들은 최근 신축한 현대식 축사에서 적응기간을 거쳐 다음달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대공원측은 이 동물들을 국내에서 매각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들어서 비교적 헐값에 동물들을 매입했다. 77마리 가운데 쌍봉낙타 등 네종 여섯마리(시가 3억~4억원)에 대해서만 9천만원을 지불했을 뿐 나머지 동물들은 '덤' 으로 받았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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