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이영자씨 다이어트 파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최근 개그우먼 이영자씨가 '다이어트 파문' 을 일으킨 뒤 기자회견장에 나와 울먹이는 것을 보고 안쓰런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물론 수차례에 걸쳐 지방흡입 시술을 한 사실을 숨기고 거짓말을 해 팬들을 우롱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더욱이 사건의 발단이 다이어트용 비디오 테이프와 얼굴밴드(일명 땡김이) 판매 지분과 관계된 돈 문제였다는 점이 씁쓸한 마음을 더한다. 그러나 李씨의 다이어트 성공 경험이 분명 신선한 충격을 준 측면도 있음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나는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아침 저녁으로 학교 운동장을 돌고 있는데 요즘 들어 운동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음을 느낀다. 모처럼 다이어트 신드롬에 고무돼 열심히 걷고 달리는 사람들에게 이번 파문이 지장을 줘선 안된다는 생각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모방심리에서 비롯됐건 아니건 간에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은 바람직하다. 자칫 李씨의 다이어트 성공비결 중 하나인 외과수술법만 너무 강조돼 엉뚱한 방향으로 붐이 조성될까 우려된다.

윤종기.광주시 서구 화정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