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네이션 와이드] 경주 골굴사 '선무도' 열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불교의 전통수행 방법으로 알려진 선무도(禪武道).

이를 배우려는 사람들로 경주 골굴사(骨窟寺)는 요즘 활기가 넘친다.여름방학과 휴가철을 앞두고 선무도를 익히려는 사람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정신을 맑게 하고 건강하게 몸을 단련하는 선무도 도량 현장을 찾았다.

경주 보문단지에서 녹음이 우거진 꼬불꼬불한 추령재를 차로 20여분 가량 달리면 1천5백년 역사의 골굴사에 이른다.

경주시 양북면 안동리 함월한 자락에 위치한 국내에 하나뿐인 석굴사원이다.

골굴사 입구에서 오른편으로 꺾어들자 선무도 대학이 나타난다.흙 마당에는 맨발의 수련생들이 주지의 죽비소리에 맞춰 낮지만 신체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옴-'하는 기합(眞言 ·몸의 기를 부르는 소리)을 연신 토해내고 있다. 태권도 품새와 비슷하면서도 훨씬 부드러워 보이고 때로는 강한 몸동작이 이어진다.

한참 뒤 수련을 끝낸 임옥임(林玉任 ·44 ·여 ·성우)씨의 얼굴은 땀투성이로 변했다.

林씨는 "몸의 특정부위만 쓰는 운동과는 달리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쓰이는 부위가 없습니다.몸 상태에 맞게 운동량을 늘리다 보면 몸이 건강해지는 걸 스스로 느끼게 됩니다."

그녀는 8년전 친구의 권유로 선무도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거의 '고수'가 됐다.

한달에 두세번 토요일마다 부산서 두시간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골굴사를 찾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1시간 30분가량 수련을 끝내고 '날아갈 것 같은 기분으로'그녀는 다시 부산으로 달려간다.

49㎏의 체구로 1993년에 선무도 3단이 된 林씨는 부산시 낙민동에 선무도 도장을 운영중이다.요즘은 4단 승단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일본어 강사로 8개월전 한국에 도착한뒤 선무도와 인연을 맺은 오오츠 토모미(27 ·여 ·부산거주)씨는 "몸이 허약해 창백하던 얼굴에 날로 화색이 돌고 있다"며 "일본에 가더라도 선무도를 계속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이 도량의 조교역할을 하는 혜정(慧定)스님은 선무도에 매료돼 대학을 중도에 포기하고 입산한 케이스.선무도 덕분에 수술까지 받았던 허리 디스크도 깨끗하게 나았다.

포교를 위해 일반 대중에게 보급하기 시작한 지 16년 만에 선무도가 현대인들의 심신 건강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방학 ·휴가 ·주말 등을 이용해 골굴사에서 선무도를 수련한 사람은 1만8천여명.7∼8월 여름방학 ·휴가철에는 1∼2주일 코스로 2백여명씩 수련을 한다.

평일에는 일반인 10∼20여명이 수련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아버지 손에 이끌려 오는 초등학생에서 부터 건강을 다지려는 청 ·장년에 이르기까지 수련생의 연령층은 다양하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올 여름 회원모집에 이미 1백50여명이 신청,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수련방법은 엄격하다. 새벽 4시 일어나 예불을 올리고 좌선 ·조깅 ·등산으로 몸을 푼다.예불에 불참할 경우 당사자는 3천배를 해야 하고 다른 참가자들도 세끼를 굶는 공동 책임을 진다.아침공양 뒤에는 경내를 청소하고 오전 수련과 108배를 한다. 오후에는 외국인이 지도하는 영어회화가 있고 저녁에 다시 수련한다.

수련강도는 나이 ·근력등을 감안해 1박2일(2만5천∼3만원선) ·한달 반(65만원선)코스 등에 따라 별도로 정해진다.다른 사람이 다리를 잡은 상태에서 손으로 땅을 짚고 108계단을 내려 오거나 뜀뛰기로 올라야 할 때도 있다.사범이 되기 위한 수련과정은 더욱 고달프다.

대학의 체육 ·무용과 학생들도 이곳을 자주 찾는다.좌선 ·기공 ·명상 ·다도 ·호흡법 등을 통해 마음을 가다듬으려는 뜻에서다.

골굴사 주지로 선무도를 가르치는 적운(寂雲 ·47)스님은 "무술의 기술이 중요한게 아니라 자기와의 싸움,즉 마음 상태를 알기 위해 찾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국인 방문이 해마다 늘면서 지난해는 4백여명의 외국인이 수련회에 참가했다.태권도 종주국의 모습을 보려는 세계 각지의 무술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외국인들의 골굴사 방문이 늘면서 선무도의 '문화상품화'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박종희(朴宗熙 ·46)교수는 최근 "한국의 전통무예를 경험하고 싶다"는 내외국인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아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054-745-0246.

경주=황선윤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선무도는…>

달마선사로부터 선가에 비밀리에 전수되어온 깨달음을 위한 실천적 수행방법.

부산 범어사 양익스님이 1960년대 초 범어사에 연수원을 개설,후학들을 지도하면서 끊겼던 맥이 이어졌다.

7년간 이곳에서 선무도를 수련한 적운스님이 85년 골굴사에 도장을 열고 불가 뿐아니라 일반인에게 전수하기 시작했다.국내외에 20여개의 지원 ·지부(도장)가 있다.

원래 '불교금강영관(佛敎金剛靈觀)'이란 어려운 이름으로 불렸으나 적운스님이 현대적 언어감각에 맞게 '참선과 무도로 깨달음을 얻는다'는 뜻에서 선무도로 바꾸었다.

선무도의 모든 동작은 격렬하지 않고 빠르고 느린동작,부드럽고 강한 동작 등이 어우러져 하나의 무술 체계를 이룬다.물론 교본과 일정한 형식이 있고 검 ·봉술과 권법 등도 배운다.

몸 ·마음 ·호흡의 조화로 작게는 심신의 평화로움,크게는 정신세계의 깨달음을 얻으려는 것이 수련의 궁극적 목적이다.

<골굴사 骨窟寺>

사진=조문규 기자

<선무도는…>

달마선사로부터 선가에 비밀리에 전수되어온 깨달음을 위한 실천적 수행방법.

부산 범어사 양익스님이 1960년대 초 범어사에 연수원을 개설,후학들을 지도하면서 끊겼던 맥이 이어졌다.

7년간 이곳에서 선무도를 수련한 적운스님이 85년 골굴사에 도장을 열고 불가 뿐아니라 일반인에게 전수하기 시작했다.국내외에 20여개의 지원 ·지부(도장)가 있다.

원래 '불교금강영관(佛敎金剛靈觀)'이란 어려운 이름으로 불렸으나 적운스님이 현대적 언어감각에 맞게 '참선과 무도로 깨달음을 얻는다'는 뜻에서 선무도로 바꾸었다.

선무도의 모든 동작은 격렬하지 않고 빠르고 느린동작,부드럽고 강한 동작 등이 어우러져 하나의 무술 체계를 이룬다.물론 교본과 일정한 형식이 있고 검 ·봉술과 권법 등도 배운다.

몸 ·마음 ·호흡의 조화로 작게는 심신의 평화로움,크게는 정신세계의 깨달음을 얻으려는 것이 수련의 궁극적 목적이다.

<골굴사 骨窟寺>

<선무도는…>

달마선사로부터 선가에 비밀리에 전수되어온 깨달음을 위한 실천적 수행방법.

부산 범어사 양익스님이 1960년대 초 범어사에 연수원을 개설,후학들을 지도하면서 끊겼던 맥이 이어졌다.

7년간 이곳에서 선무도를 수련한 적운스님이 85년 골굴사에 도장을 열고 불가 뿐아니라 일반인에게 전수하기 시작했다.국내외에 20여개의 지원 ·지부(도장)가 있다.

원래 '불교금강영관(佛敎金剛靈觀)'이란 어려운 이름으로 불렸으나 적운스님이 현대적 언어감각에 맞게 '참선과 무도로 깨달음을 얻는다'는 뜻에서 선무도로 바꾸었다.

선무도의 모든 동작은 격렬하지 않고 빠르고 느린동작,부드럽고 강한 동작 등이 어우러져 하나의 무술 체계를 이룬다.물론 교본과 일정한 형식이 있고 검 ·봉술과 권법 등도 배운다.

몸 ·마음 ·호흡의 조화로 작게는 심신의 평화로움,크게는 정신세계의 깨달음을 얻으려는 것이 수련의 궁극적 목적이다.

<골굴사 骨窟寺>

달마선사로부터 선가에 비밀리에 전수되어온 깨달음을 위한 실천적 수행방법.

부산 범어사 양익스님이 1960년대 초 범어사에 연수원을 개설,후학들을 지도하면서 끊겼던 맥이 이어졌다.

7년간 이곳에서 선무도를 수련한 적운스님이 85년 골굴사에 도장을 열고 불가 뿐아니라 일반인에게 전수하기 시작했다.국내외에 20여개의 지원 ·지부(도장)가 있다.

원래 '불교금강영관(佛敎金剛靈觀)'이란 어려운 이름으로 불렸으나 적운스님이 현대적 언어감각에 맞게 '참선과 무도로 깨달음을 얻는다'는 뜻에서 선무도로 바꾸었다.

선무도의 모든 동작은 격렬하지 않고 빠르고 느린동작,부드럽고 강한 동작 등이 어우러져 하나의 무술 체계를 이룬다.물론 교본과 일정한 형식이 있고 검 ·봉술과 권법 등도 배운다.

몸 ·마음 ·호흡의 조화로 작게는 심신의 평화로움,크게는 정신세계의 깨달음을 얻으려는 것이 수련의 궁극적 목적이다.

<골굴사 骨窟寺>

신라 불교의 번성기인 7세기쯤 인도의 광유(光有)성인 일행이 와서 석회암질의 거대한 암벽에 마애여래불(보물 581호)을 조성했다. 또 12곳에 굴을 뚫어 굴안에 관음상과 지장불 약사여래불 등을 모셨다한다.지금 남아있는 굴은 법당굴 뿐으로 굴 앞면은 벽을 바르고 기와를 얹어 집으로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천장도 벽도 모두 돌로 된 석굴이다.나머지 굴들은 형체만 남아있다.

<골굴사 주지 적운스님 인터뷰>

"2004년쯤 선무도 대학(특수대학원 과정)을 설립해 체계적으로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고 지도자 배출에 힘쓸 계획입니다."

선무도 본원인 골굴사 주지 적운(寂雲 ·47)스님은 "대학을 설립해 훌륭한 심신건강 수련법인 선무도를 대중에 널리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대학원에서 불교학 ·체육학(선무도) ·불교의학과 한의학을 접목한 선기공의학과 서예 ·다도 등 한국전통문화,외국어 등을 가르친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골굴사는 지난해 2월 절 인근에 선무도대학 본관을 착공해 지난해말 완공해 사용중이다.

그는 "태권도 ·택견 ·선무도 등 전통무예는 개인적 수련법으로 뿐만 아니라 관광 ·문화상품화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입산전 10년 이상 태권도를 수련한 경력이 있는 적운스님은 75년 출가해 조계종 총무원 연수국장 ·규정국장 ·기림사 주지 등을 지냈으며,선무도 대중화에 노력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