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P공조 북한 침범 시각차… 관계 서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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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북문제에 관한 한 우리 당은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는 처지다. "

6일 자민련 고위 관계자는 북한 상선 영해 침범 사건에 대한 입장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태 이후 '자민련이 진짜 보수정당이다. DJP공조부터 깨라' 는 전화.e-메일이 쇄도하고 있다" 며 "공동정권의 대북정책 균형을 위해서도 이런 입장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이처럼 이번 사건은 DJP공조의 한쪽을 헝클어 놓고 있다. '대통령 인기하락은 자민련 탓' 이란 민주당 이상수(李相洙)총무 발언 이후 서먹서먹해진 양당의 관계를 더욱 미묘하게 만들고 있다.

7일 시작하는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도 자민련은 '정부와 군의 안이한 대처자세' 를 문제삼을 작정이다.

5일 국회 대표연설에서 이양희(李良熙)총장이 제시한 기조(우리 군은 주권수호를 포기했다)를 유지키로 한 것. 자민련은 자신들이 경쟁력있는 '세일즈 포인트' 로 여기는 안보정당의 이미지를 국민에게 분명히 심겠다는 생각을 깔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정부의 안보불감증으로 몰고 가는 것은 야당의 정치공세에 불과하며 오히려 남북 해운합의서를 채택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 (田溶鶴 대변인)는 입장이다.

민주당 당직자는 "자민련이 부분적으로 보수 컬러를 내세울 수는 있어도 대북 포용정책의 전반에서 볼 때 양당의 견해차는 크지 않다" 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민련의 이런 기조가 당 오너인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의 의중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북정책을 둘러싼 2여(與)의 입장차이는 좁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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