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UDT의 전설’서해서 스러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한 준위는 천안함 함수의 함장실 진입을 위한 인도용 밧줄(인도색)을 설치하는 팀에 속해 있었으며, 현장의 강한 유속과 높은 수중 압력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 실종자 구조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 군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데다 실종자들의 생존 한계 시간이 넘어 무리하게 작전을 펼치다 순직했다”고 말했다.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에 자원했다 순직한 해군 특수전여단(UDT) 소속 고 한주호(53·가운데) 준위가 29일 성인봉함에서 수색작업에 투입되기 직전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군 당국은 한 준위의 순직에도 불구하고 탐색 구조 작업을 예정대로 실시키로 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잠수사들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준위는 해군 교육훈련대에서 18년간 교관 경력을 쌓았으며, 특공대 팀장·교육대 주임반장·특임대대 지원반장 등을 거쳤다. 2000년 준위로 임관했다. 지난해 3월 청해부대원 가운데 최고령으로 소말리아에 파병되기도 했다. 그는 이번 구조 작업에 자원한 UDT의 전설이었다. 한 준위 유해는 성남 국군수도통합병원에 안치됐다. 유족은 부인 김말순씨와 1남 1녀. 장례는 해군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속 요원 김현진 상사와 김정호 상사도 이날 함미에서 수중 작업을 벌이다 실신했으나 치료를 받고 회복됐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군 당국은 천안함 침몰 닷새째인 30일에도 실종자 구조 탐색 작업을 계속해 선체 탐색 작업을 70~80% 완료했다.

군은 오전 2시~3시30분, 오전 8시~10시, 오후 2시30분~6시, 오후 9시~10시25분 등 밀물과 썰물이 바뀌는 정조 시간대와 물살이 약해지는 시간대를 골라 작업을 실시했으나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

정용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