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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희 의학전문위원에게 물어보세요] 눈물이 자주 흘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4면

(Q) 두 달 전부터 가만히 있는데도 눈물이 자꾸 흘러내립니다. 눈물을 자주 닦아 눈 주위가 많이 부을 정도예요. 병원에 갔는데 수술을 하라는 의사도 있고 그냥 지내보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60세 남자 S)

(A) S씨는 원발성 비루관 폐쇄증 때문에 고생하고 계시네요. 눈물은 원래 눈물샘에서 비루관을 타고 코로 흘러나가도록 돼 있습니다.

울 때 눈물 콧물이 흐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그런데 눈물을 코로 흘려보내는 비루관이 막히면 자연 눈물이 눈에 고이게 마련이죠. 이 병은 50대 이후 노년기에 잘 생깁니다.

눈물이 줄줄 흐르기 이전에 눈에 눈물이 자주 고이는 일이 있으셨지요? 비루관이 어느날 갑자기 막히는 것이 아니라 점차 막히므로 돌이켜 보면 눈물이 자주 고여 눈이 침침해진 듯 느낀 적도 있고 외출시 바람.햇빛 등의 자극 때문에 눈물이 더 많이 흐르는 경험이 있을 겁니다.

병원에서 주사기로 비루관에 식염수를 흘려내려보내는 검사를 해보신 적이 있나요□ 원인은 크게 비루관이 정말로 막힌 경우와 비루관 자체는 뚫려 있지만 제대로 기능을 못해 그럴 수 있는데 정말 막힌 경우엔 식염수가 눈물샘으로 흘러들어가지 못하게 되지요.

만일 S씨가 노화로 인해 비루관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눈이 자극을 받아 눈물이 많이 나오지 못하도록 보안경을 쓰는 게 좋습니다. 때론 비루관에 실리콘 튜브를 박아 증상을 개선하기도 해요.

만일 비루관이 막힌 경우라면 고인 눈물이 비루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코로 나올 수 있도록 수술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수술은 눈물이 너무 많이 나와 염증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이 불편할 때 시행합니다.

수술시간은 1시간 정도지만 수술 후 눈이 많이 부을 수 있으므로 이틀 정도는 입원하는 게 좋습니다.

◇ 문의 내용은 정보과학부 팩스(02-751-5627)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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