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씨 "지방흡입 3차례 수술" 시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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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다이어트 방법을 둘러싸고 '몰래 지방흡입 수술' 논란이 벌어졌던 개그우먼 이영자(34)씨가 5일 온 몸 지방흡입 수술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방송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미국에 머무르던 李씨는 이날 아침 귀국해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엘리제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李씨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모두 세 차례 지방흡입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시인했으며, 유방 성형수술도 받았다고 공개했다.

李씨는 그러나 "첫 지방흡입 수술과 유방 성형수술은 스스로 원해서 했지만 이후 두차례 지방흡입 수술은 의사의 권고에 따른 것이었다. 다른 사람은 지방흡입술로 체중 감량 효과를 봤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수술로는 체중을 줄일 수 없었다" 고 주장했다.

李씨는 지금까지 수술한 사실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순전히 운동으로만 살을 뺐다고 믿었기 때문" 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이어트 비디오와 관련해서는 "구입자가 원하면 환불해 주겠다" 고 말했다.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서는 "연예계에서 활동하고 싶지만 시청자들의 뜻에 따르겠다" 고 말했다.

한편 李씨에게 수술을 해줬다고 지난 2일 밝힌 성형외과 의사와 李씨 사이의 논란은 법적 공방으로 비화했다.

서울 K성형외과 원장 K씨는 5일 "이영자씨 일행이 李씨가 출연한 운동보조기구 광고방송의 중단을 요구하면서 행패를 부렸다" 며 李씨 등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K원장과 李씨는 문제의 운동 보조기구 사업을 함께 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李씨측 최승수 변호사는 "K원장이 문제삼는 일은 李씨와 관련이 없는 사건" 이라고 주장했다. 또 수술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서는 "K원장이 한 말을 종합해 법률적 검토를 하겠다. 법률 공방으로 가지 않겠느냐" 고 말해 사실상 고소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강병철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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