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음식업중앙회 남상해 신임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음식점 식탁 위에 놓인 두루마리 화장지부터 치울 겁니다. "

전국 40만여 곳 식당 주인들의 모임인 한국음식업중앙회 신임 회장 남상해(63.하림각 대표)씨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거창한 사업계획 대신 두루마리 화장지 이야기부터 꺼냈다.

"일부 식당에서는 냅킨 대신 두루마리를 씁니다. 외국인 손님들은 식탁 위에 놓인 두루마리 화장지를 보고 기겁을 합니다. 올해는 한국 방문의 해, 내년엔 2002 월드컵 등 외국인 손님을 치를 국제적인 행사가 줄지어 있는데 이것부터 치워야지요. "

손님 입장을 꼼꼼하게 배려하는 이런 자세가 '철가방' 출신인 그를 대규모 중국음식점 대표로 만든 원동력인 듯 하다.

"회원들이 잘되려면 우선 손님을 잘 모셔야 한다" 고 강조한 그는 "중앙회의 사업 우선 순위도 손님, 회원식당, 시.도지회, 중앙회 순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앙회는 기능과 권한을 시.도지회로 대폭 넘기고 대정부 창구역할을 할 계획이다.

그는 분당 조리학교 건립 계획이 무리하게 추진됐다고 보고 이를 중단, 회원분담금 10억여원을 되돌려줄 생각이다.

남회장은 오는 8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종로구 하림각에서 취임식을 한다.

유지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