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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김미현 US오픈 산뜻한 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거북이 등처럼 둥그런 그린도, 헝클어진 긴 러프도 김미현을 가로막진 못했다. 세계 골프의 '여제' (女帝) 아니카 소렌스탐(31.스웨덴)이 초반 더블보기로 고개를 내저었으나 '키미' (김미현의 애칭)는 자신있게 우드를 휘둘렀다.

출발이 좋다. 김미현(24.KTF)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제56회 US여자오픈(총상금 2백90만달러) 첫날 단독 2위로 순항했다(오전 1시40분 현재). 지난 1998년 대회 우승자인 박세리도 공동 3위를 달렸다(http://www.uswomensopen.com).

김선수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 파인의 파인니들스GC(파70.5천6백30m)에서 개막된 대회 첫날 2언더파 68타를 쳐 단독선두 A J 이손(25.캐나다)에게 한 타 뒤진 단독 2위로 나섰다.

1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전반 나인에서 무보기 파행진을 한 다음 후반 들어서자마자 10, 11번홀에서 줄버디를 잡아 98년 미국 진출 이후 첫 메이저 타이틀 패권을 향해 나아갔다.

10번홀(파5.4백6m)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세리(24.삼성전자)는 출발과 함께 기분좋은 버디를 기록하며 12번홀(파4.3백16m)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17번홀(파4.3백86m) 보기로 주춤했으나 박선수 역시 16번째 홀까지 다나 아마카페인(미국) 등 4명과 함께 1언더파 공동 3위로 선두권을 유지했다.

지난 1995, 96년 우승자인 소렌스탐은 부진했다. 박세리와 한 조로 출발한 소렌스탐은 10번홀 버디로 처음만 좋았을 뿐 14번홀(파4.3백60m) 더블보기로 휘청거린 데 이어 16번홀(파3.1백59m) 보기를 범해 16번째홀까지 2오버파 공동 14위의 더딘 행보를 보였다.

US여자오픈은 점수가 '짜기로' 유명하다. 소렌스탐이 대회 반세기 사상 최소타 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합계 8언더파(96년)에 불과했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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