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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드컵] 한국 '다득점 공격축구'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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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한국선수들은 31일 전날 프랑스에 0 - 5로 대패한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을 되찾았다.

웃고 떠들지는 않았지만 활기찬 표정이었고, 식사도 충분히 했다. 부상선수가 없는 것이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점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을 포함한 코칭 스태프도 충격이 컸던 만큼 대책회의는 길어졌다.

아침식사가 끝나자마자 오전 10시쯤 정해성 코치를 따로 불러 10분쯤 면담한 히딩크 감독은 코칭 스태프 전원을 소집, 두시간 가량 회의를 했다. 이어 곧바로 선수들을 불러들여 오후 2시 점심식사 직전까지 미팅을 계속했다. 남은 두 경기에서 4강 진출의 해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팀은 오후 6시부터 한시간 동안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특별한 전술훈련 없이 스트레칭과 슈팅연습 등으로 몸을 풀었다.

히딩크 감독은 "멕시코는 개인기량.팀전술 모두 훌륭한 팀이지만 이미 특징을 파악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 멕시코 선수들은 조금만 풀어주면 걷잡을 수 없이 활발한 공격을 펼친다. 미드필드부터 압박해 들어가겠다. 이기는 것이 급선무다. 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겠다" 고 각오를 밝혔다.

멕시코전에서 최전방에 포진될 것으로 알려진 황선홍은 "프랑스전 직후엔 사기가 최악이었지만 이기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현재 팀 분위기는 좋다. 스트라이커인 만큼 골로 말하겠다" 며 분위기를 전했다.

호주전에서 나타난 멕시코의 전력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떨어지고 공수 전환도 느려 참가팀 중 최하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히딩크 감독은 프랑스전에서 실패한 포백 대신 LG컵 이집트 4개국 대회에서 재미를 봤던 스리백 시스템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경우 윤정환을 플레이 메이커로 활용한다.

4강 진출을 위해 이기더라도 다득점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황선홍을 축으로 고종수와 설기현을 양 사이드에 배치, 공격축구로 나설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김도훈.최용수.안효연까지 총출동할 수 있다.

1차전 결과 호주도 만만치 않은 팀으로 드러난 만큼 한국이 4강에 오르려면 멕시코와 호주를 꺾고 2승을 거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호주와 비길 경우에 대비해 멕시코를 대파해야 하지만 현재 전력상 네다섯골 차 이상은 기대하기 힘들다.

울산=장혜수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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