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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드컵] '지면 끝장' 벼랑끝 결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 한국-멕시코

(울산.오후 7시30분)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하석주의 퇴장으로 1 - 3으로 역전패한 과거사를 들춰낼 필요도 없다. 개최국으로 개막전 0 - 5 대패를 당한 한국이나 최근 연전 연패하고 있는 멕시코나 패배는 나락이다.

패배하는 팀은 4강 진출이 거의 무산되지만 득실차가 -5인 한국이 승리에 대한 갈망이 좀더 절박하다. 멕시코는 홈에서 벌어진 지난 대회 우승팀이어서 한국에 지면 망신을 당할 위기다.

선수들보다 양팀 감독이 더 떨고 있다. 지난 1월 재임 이후 '한국 축구의 구세주' 로 군림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멕시코에까지 패한다면 언론.일부 팬들과 적대관계를 준비해야 한다. 멕시코 메사 감독은 잉글랜드(0 - 4).호주(0 - 2) 등 연패 책임을 지고 경질될 가능성이 있다.

통산 1승1무5패에 80년 이후 한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멕시코에 뒤지지는 않는다는 평가다.

세계 랭킹 13위 맥시코는 에르난데스.블랑코.캄포스 등 해외에 진출한 주력 선수가 모두 빠졌다.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 루이스가 그나마 위협적이지만 특유의 세밀한 패스가 사라졌고 개인기도 부족하다.

호주 경기에서 나타났듯 공수 전환이 느려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컨페더레이션스컵 8개국 중 최하위 전력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은 노장들을 중심으로 정신력을 보강했고 히딩크 감독은 선수를 교체해 불안했던 수비를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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