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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현장 들어간 김중권대표 '비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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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31일 오후 워크숍 현장에 들어가는 민주당 김중권 대표의 모습은 "비장한 각오가 서린 것 같다" 고 참석자들은 받아들였다.

金대표는 "오늘의 워크숍은 당이 단합하고 애당심(愛黨心)으로 뭉쳐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대표실 관계자는 "정풍을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金대표로선 명실상부한 당의 리더십을 확보하는 갈림길이 될 것" 이라며 "그런 만큼 金대표의 각오도 결연하다" 고 전했다.

그동안 정풍의 한쪽에선 金대표의 낙마(落馬)를 겨냥하는 움직임도 있었고 金대표의 고민은 깊었다.

그러나 "金대표는 자리에 연연치 않고 이번 사태를 정면 돌파할 다짐을 해왔다" 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그런 만큼 金대표는 "내가 잘못한 일이 있다면 워크숍에서 얼마든지 비판해 모든 의견을 자유롭고 허심탄회하게 개진해 달라" 고 당부해왔다.

이날 아침에는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을 통해 "당과 나라를 위해 생산적인 방향으로 매듭짓는 토론의 장이 돼야 한다" 는 입장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초.재선 의원들을 따로 부르고, 정풍 소장파의 리더격인 정동영 최고위원을 30일 밤에 만났다.

당 고위 관계자는 "두 사람이 사태 수습방안을 놓고 서로의 입장을 깊이 교환한 것으로 안다" 고 전했다.

金대표는 그동안 다듬어온 수습방안을 들고 1일 청와대로 들어간다. 주례(週例)보고 형식이지만 과거와 달리 단독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난다.

평소 당무보고 땐 청와대 한광옥 비서실장이 배석해왔던 관행을 깬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 면담 결과에 따라 차기문제를 포함해 金대표의 여권 내 위상이 새롭게 정립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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