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상하이항 세계 무역의 중심기지 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상하이(上海)항이 세계 무역의 중심기지로 급속히 떠오르고 있다.

1990년대 들어 급속 팽창을 거듭해 온 상하이는 1998년 세계 10대 항구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는 세계 6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상하이는 최근 추진 중인 새 항만 개발이 완료될 경우, 이르면 5년 내 싱가포르.홍콩에 이은 세계 3위의 항만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내친 김에 내심 1위자리까지 넘어다보고 있다.

상하이의 이같은 고속 성장의 배경에는 푸둥(浦東)지구 개발 등 상하이를 중심으로 중국 경제 지도를 다시 그리려는 중국의 전략이 깔려 있다.

◇ 세계 1위 넘어다보는 상하이 항〓90년대 들어 중국의 무역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상하이 항의 물동량은 매년 평균 30%씩 급격히 늘었다. 상하이 항의 급성장은 우선 수상.해상 교통의 요지란 지리적 이점에서 비롯했다. 양쯔강 하구에 위치한 상하이는 난징(南京).우한(武漢).충칭(重慶) 등 양쯔강 주변 주요 도시와의 왕래가 쉽다. 바다로는 한국.일본은 물론 태평양 건너 미국까지도 쉽게 연결된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지원사격도 한 몫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1백20억달러를 들여 상하이에 새로운 항만 터미널을 건설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상하이 항의 지난해 물동량이 20피트(약 6m)컨테이너 기준으로 약 5백50만개에 달하는 등 3~4년 내에 포화상태에 이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 해상운송회사 관계자는 "상하이 항의 약진 등에 힘입어 몇년 내에 중국이 세계 1위의 항만국으로 성장할 것" 으로 전망했다.

◇ 상하이는 중국의 창(窓)〓중국 정부의 외국기업 유치 노력, 값싼 노동력, 편리한 교통 등이 상하이의 첫째 무기다. 외국기업들에는 중국 진출의 교두보이기도 하다. 이런 조건때문에 세계 각국의 기업이 몰려들다 보니 물동량도 크게 늘 수밖에 없다.

미국의 델컴퓨터.IBM 등이 PC를 조립.수출하면서 상하이는 중국을 세계 3대 PC생산국으로 끌어올렸다.

스위스의 로지테크사는 세계 컴퓨터 마우스 생산량의 3분의 1을 이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대만 업체들도 최근 이 지역으로 공장을 대거 이전하는 추세다.

주정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