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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천안함 침몰] 수색·구조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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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실종된 천안함 승조원(46명) 대부분이 타고 있던 함미 부분은 28일 오후 민간 어선이 발견했다. 민간 어선의 어군탐지기가 함미의 단서를 제공했고 해군 소해함인 옹진함(861t)이 정확한 위치를 찾아냈다. 기뢰를 제거하는 옹진함의 스캔 장비에는 물속의 금속 물체가 검은색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군 당국은 28일 함수에 위치를 표시하는 부표를 설치한 데 이어 29일 오전엔 함미에도 같은 작업을 할 수 있었다. 군 당국은 29일 오후 다시 잠수 수색을 시작했다. 잠수사가 함미 선체까지 접근해 망치로 두들겼다. 생존자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응답은 없었다. 함수에 대해서는 하루 전인 28일 오후부터 망치 두드리기를 시도했으나 마찬가지였다. 군 당국은 구조와 인양으로 나눠 작업한다. 구조 작업의 경우 함수 및 함미와 물 위의 부이 사이를 밧줄로 연결했다. 부이는 물 위에 뜨는 부유물체다. 잠수사들은 작업을 돕기 위해 해저에 있는 함수나 함미의 탐색해야 할 부분을 인도색(가는 밧줄)으로 연결했다. 잠수사들은 인도색만 잡고 따라가면 구조할 실종자들이 있을 만한 격실에 닿게 된다. 일종의 바닷속 길잡이다. 생존자가 있으면 격실에 작은 구멍을 먼저 뚫고 산소를 공급한다. 그런 뒤 구멍을 넓혀 물을 유입시켜 안팎의 수압을 맞춘다. 이어 용접기 등으로 격실 벽을 떼내 구출한다.

해군은 구조된 생존자의 몸 상태를 정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감압장치를 대기 중이다. 수심 40여m에서 오랜 시간 지내면 폐 등의 세포에 변형이 일어난다. 그러다가 회복 과정 없이 갑자기 대기압에 노출되면 폐에 물이 고이는 등 잠수병을 얻는다. 감압장치는 4시간에 걸쳐 몸 상태를 환원시켜 준다. 구조 현장에서 활동 중인 구난함인 광양함에는 9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감압장치가 갖춰져 있다. 이와 함께 선체 주변도 탐색할 계획이다. 실종자들이 혹시라도 선체 외부에 있는지를 찾기 위해서다.

2단계는 선체를 인양하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우선 함수와 함미를 각각 밧줄로 묶을 계획이다. 이 밧줄에 크레인을 걸어 끌어올리는 것이다. 2200t까지 인양할수 있도록 설계된 해상 크레인은 29일 거제를 출발해 다음 달 3일 현장에 도착한다. 3000t급 바지선은 31일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이 도착하는 사이 함수와 함미 선체의 격실을 밀폐한 뒤 고압 공기를 주입해 부력을 만든다. 부력과 밧줄을 이용해 크레인으로 끌어올린 뒤 예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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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민석 군사전문기자, 정용수 기자
인포그래픽=김주원·박경민·김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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