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 업종] 제약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실적은 좋아지는데 주가가 꿈쩍 않던 제약주들이 들썩거리고 있다.

31일 제약업종지수는 3.01% 올라 1049.63을 기록하면서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합주가지수 폭락세에도 불구하고 48개 제약업종 상장종목 중 42개나 오르는 기염을 토하면서 그동안의 소외감을 떨쳐냈다.

이같은 제약주 강세는 실적.재료가 상승작용을 일으킨 데 따른 것이다.

제약주들은 지난해 실시된 의약분업 덕분에 수익이 크게 늘었는데도 주가가 제자리였다.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률(PER)이 현재 5.9배(8대 제약사 기준)로 낮은 수준이다. 90년대 중반 PER이 30~40배였던 것을 고려할 때 주가 거품이 크게 빠진 셈이다.

여기에 잇따라 나오는 신약개발도 호재다. 이날 대웅제약은 당뇨성 족부궤양 치료제 EGF가 신약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제약주 약진을 이끌었다.

이 회사는 EGF 생산으로 연간 1백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제약업종이 경기부진의 외풍을 별로 타지 않고 확고한 수요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요즘같이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고, 미국 기술주들이 죽을 쑤고 있을 때 자연스럽게 제약주가 투자 대상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SK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신약개발 능력이 우수한 동아제약.유한양행.대웅제약 등의 대형주와 실적개선이 뚜렷한 삼일제약.일성신약 등의 중소형주가 유망하다" 고 밝혔다.

하재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