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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드컵] 윤정환 '4강 해결사'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한국선수들은 31일 전날 프랑스에 0 - 5로 대패한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을 되찾았다. 웃고 떠들지는 않았지만 활기찬 표정이었고 식사도 충분히 했다.

선수들을 다독거리고 있지만 놀란 것은 거스 히딩크 감독을 포함한 코칭 스태프도 마찬가지였다. 충격이 컸던 만큼 프랑스전에서 나타난 대표팀의 문제점과 멕시코전의 대비책을 의논하는 회의는 길어졌다.

아침식사가 끝나자마자 오전 10시쯤 정해성 코치를 따로 불러 10분쯤 면담한 히딩크 감독은 코칭스태프 전원을 소집, 두시간 가량 회의를 했다. 이어 곧바로 선수들을 불러들여 오후 2시 점심식사 직전까지 미팅을 계속했다.

남은 두 경기에서 4강 진출의 해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오후 5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가벼운 훈련으로 몸을 푼 뒤 멕시코전에서 사용할 전술을 점검, 2차전 준비를 마쳤다.

호주전에서 나타난 멕시코의 전력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떨어지고 공수 전환도 느려 참가팀 중 최하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안전을 기하고 최선을 다하기 위해 프랑스전에서 실패한 포백 대신 LG컵 이집트 4개국 대회에서 재미를 봤던 스리백 시스템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경우 윤정환을 플레이 메이커로 활용한다.

정확한 볼배급 능력을 갖춘 윤정환은 체력과 체격의 문제 때문에 유럽팀과의 경기에는 기용되지 않지만 멕시코전에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4강 진출을 위해 이기더라도 다득점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황선홍을 축으로 고종수와 설기현을 양 사이드에 배치, 공격 축구로 나설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김도훈·최용수·안효연까지 총출동할 수 있다.

1차전 결과 호주도 만만치 않은 팀으로 드러난 만큼 한국이 4강에 오르려면 멕시코와 호주를 꺾고 2승을 거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호주와 비길 경우를 대비해 멕시코를 대파해야 하지만 현재 전력상 네다섯골 차 이상은 기대하기 힘들다.

대구=신준봉 기자

대구=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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