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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 재고감소 '자금난' 영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국내 기업들의 재고 감소가 경기회복이나 기술혁신을 반영한 것이기보다는 자금난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31일 LG경제연구원(http://www.lgeri.com)은 '한국경제의 재고감소 퍼즐' 보고서에서 "1996년 이후의 재고감소를 분석한 결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느끼는 기업일수록 생산을 늘리기보다 재고를 줄이는데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며 "재고감소 이유를 정보기술(IT)혁명의 결과로 보는 일부 시각은 설득력이 없다" 고 풀이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99년 10.9%, 2000년 8.8% 성장했으나 국내 기업들의 재고가 99년 6조1천억원, 2000년 10조3천억원이 줄었다는 점은 호경기 때 재고가 늘고 불경기 때 재고가 줄어든다는 일반적인 경제 논리를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외부에서의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재고가 바닥난다면 결국 기업은 어쩔 수 없이 설비나 R&D투자를 줄여나가야 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 심재웅 책임연구원은 "이제 재고지표는 경기예측이나 기업들의 매출.이익지표로 활용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으며 기업들의 신용경색이 풀리지 않는 한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 으로 내다봤다.

이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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