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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데일리 뉴스 인터넷투표 1면파격 배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미국의 유명지 뉴욕 데일리 뉴스가 최근 이례적으로 인터넷 투표 결과를 1면에 크게 다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 언론.통계학자들은 인터넷 투표에 대해 표본의 대표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1970년대 이후 지역탐사보도 등으로 수차례 퓰리처상을 받은 뉴욕 데일리 뉴스는 5월 16일자에서 이혼소송 중인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 부부에 대한 인터넷 투표 결과를 보도했다.

자사의 인터넷신문(http://NYDailyNews.com)의 설문에 응한 인터넷 독자 1천9백66명의 답변을 토대로 기사를 쓴 것이다.

이 신문은 기사에서 이들 부부의 다툼을 다룬 여론조사가 '비과학적' 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무작위 표본 재조정'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성별.연령별 편중 등을 막기 위해 총 투표자를 대상으로 표본을 재분류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의 인터넷 사이트는 줄리아니 시장과 이혼절차를 밟고 있는 도나 하노버가 최근 법원에 남편의 애인인 주디스 네이선의 시장 관저 출입금지 청구소송을 낸 이후 논란이 빚어지자 뉴욕 시민을 상대로 인터넷 투표를 했다.

투표 결과 "줄리아니 시장과 이혼소송 담당 변호사가 시장 부인 하노버를 비난하는 것은 잘못됐다" 는 응답이 87%였다.

또 남편, 두 아이와 함께 관저인 그라시에 맨션에 살고 있는 하노버가 "남편이 애인을 공개적으로 관저에 끌어들이고 있다" 고 소장에서 밝힌 것과 관련, 시장과 부인 중 누가 관저를 떠나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부인이 떠나야 한다는 쪽이 다소 우세했다.

이 신문은 특히 투표 참가자 중 다수가 의견을 남겼으며 응답자 중 75%가 시장 부인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는 변호사에게 재갈을 물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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