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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레이더 '시장충격'의 24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9면

'시장충격' 이란 필명을 쓰는 프로트레이더 A씨(27)는 오전 7시쯤 회사에 나와 미국 나스닥 시장과 다우존스의 움직임을 살핀다.

신문과 관련자료를 꼼꼼히 살핀 뒤 시황을 분석하고 유망 종목을 추려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집중력을 높이고 오감(五感)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아침식사를 거른다.

오전 9시. 장이 시작되면 그는 컴퓨터 주변을 벗어나지 않는다. 순간적인 장의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거래량이 늘어나거나 가격 변동이 심한 종목이 투자 대상이다. A씨가 하루에 주식을 거래하는 시간은 통틀어 1~2시간에 불과하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더 이상의 거래는 삼간다.

그는 이렇게 해서 40만원으로 시작해 4개월만에 2억원으로 불렸다.

A씨는 본업이 단타 매매이지만 인터넷 사이트에 분석자료를 올리고 방송에도 열심히 출연한다. A씨는 "일단 텃밭이 풍성해야 수확이 많다는 생각에 데이트레이더들은 증시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고 주장했다.

이들은 데이트레이딩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구축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 무기가 좋아야 승률이 높기 때문이다. 펜티엄Ⅲ급 컴퓨터는 기본이고 1백28MB 메모리에 19인치 모니터를 사용한다.

시중 증권사가 개발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대신 사양을 직접 주문해 만든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엔 화면이 두 개인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는 데이트레이더도 있다.

데이트레이더가 새로운 직업으로 뿌리를 내리자 투신사와 증권사도 일부 직원을 데이트레이딩 전문업체에 파견해 연수를 시키고 있다.

이미 증권사 수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이트레이딩의 속성을 알아야 자신들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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