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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3일 페루 대선 "예측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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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난 4월의 1차투표에서 당선자를 가리지 못한 페루 대통령선거 결선투표가 다음달 3일 실시된다. 선거전 초반에는 사상 첫 원주민출신 대통령을 노리는 '페루의 가능성' 당의 알레한드로 톨레도 후보가 무난히 당선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선거전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알란 가르시아 후보와의 격차가 점점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나 톨레도 진영을 긴장시키고 있다.

◇ 톨레도 vs 가르시아=결선투표는 1차 투표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한 톨레도와 가르시아의 양자 대결이다.

톨레도는 안데스 산간지역 혼혈 원주민의 16남매 중 아홉째로 태어나 구두닦이 등 주경야독으로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세계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이 말해주듯 자유시장경제에 충실한 개혁을 통해 빈곤을 추방하겠다고 공약했다.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원주민은 "스페인 식민시대 이후 계속된 백인 엘리트에 의한 통치를 끝내자" 며 톨레도를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의 중간층에서 지지율이 낮다.

반면 가르시아는 1985년 36세의 나이로 최연소 대통령이 됐던 인물. 대중연설에 능숙한 그는 고용확대.임금인상.부채탕감 등 좌파성향의 정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톨레도로부터 "가르시아 집권시기 페루는 수천%의 인플레와 좌익 게릴라의 발호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는 공격을 받고 있다. 반면 가르시아는 톨레도의 마약 복용 의혹과 여성관계 등 사생활 문제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

◇ 막판 추격전=톨레도는 결국 무효가 된 지난해 대선에 출마,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과 맞붙는 등 착실히 지지기반을 닦아왔지만 가르시아는 올해 초 망명지인 프랑스에서 페루로 돌아와 뒤늦게 선거전에 합류했다.

이 때문에 톨레도가 무난히 당선할 것으로 점쳐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10%포인트 이상의 차이가 났다.

하지만 결선투표가 코앞에 다가오면서 선거전은 점점 예측불허의 양상으로 변해갔다.

지난 25일 유력 여론조사 회사인 아포요의 조사결과 톨레도는 41%, 가르시아는 3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23일의 또 다른 조사결과도 각각 39.9%와 35.5%였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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