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농약만두’ 2년 만에 진상 밝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7면

2008년 1월 일본에서 일어난 중국산 농약 만두 사건은 저임금에 불만을 품은 중국인 근로자가 고의로 만두 속에 농약을 주입하면서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수사 당국은 26일 만두에 농약을 넣은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 톈양(天洋)식품 근로자 뤼웨팅(呂月庭·36)을 구속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 같은 사실을 베이징(北京) 주재 일본대사관에 통지했다. 27일에는 친강(秦剛) 대변인 명의로 “피해자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는 “중국 당국의 노력을 평가한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중국은 그동안 일본에서 유통 과정 중 독이 들어갔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산 농약 만두 사건은 일본 지바(千葉)와 효고(兵庫)현에서 톈양식품의 냉동 만두를 먹은 일본인 10명이 중독 증상을 호소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책임 문제를 놓고 중·일 간 공방이 벌어지면서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됐다. 당초 중국 당국은 “일본에서 유통 중에 들어갔다”며 일본의 유통 관리에 책임을 넘겼다. 일본에서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 식품 거부 움직임이 일어났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 측에 진상 규명을 요구했고, 때마침 허베이성에서도 유사한 중독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국 당국은 원인 규명에 나섰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