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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북 연루 증거 알지 못해”

중앙선데이

입력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미국 국무부는 26일 서해안의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해 현 시점에서 북한 연루 가능성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 시점에서 북한이 연루됐다고 간주할 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러한 영향을 뒷받침할 어떤 증거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만에선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국가안보체제의 가동을 지시했다. 남태평양 도서국들을 순방 중인 마 총통은 이날 초계함 침몰을 보고받고 국방부장에게 한반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전했다. 가오후아추 국방부장은 군에 경계령을 하달하고 입법원과 접촉 중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세계 주요 통신과 신문·방송은 26일과 27일 연이어 관련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외신들은 한국 언론을 인용, 사고 개요와 청와대 긴급안보관계장관회의 개최 소식 등을 급전으로 보도했다. 외신들은 사고 직후엔 북한의 공격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했으나 27일에는 단순 사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6일 북한의 어뢰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확인되지 않은 숫자의 승조원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27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상을 규명하라고 당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26일 초기 보도에서 북한의 어뢰 공격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나 속보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방향을 바꿨다.

CNN·폭스뉴스·MSNBC 등 미국 언론은 한국 정부의 발표 등 사실 관계만 전달했다. AP통신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태평양 포럼의 한국군사관계 전문가 칼 베이커의 말을 인용, “배에서 일어난 단순한 사고일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북한이 훨씬 더 강력한 남한 군대를 공격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시장에서는 침몰 사고의 영향으로 금값이 주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고 블룸버그가 26일 보도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1015달러 40센트로 전날에 비해 11달러 30센트(1%) 올랐다. 시카고의 종합중개서비스사 수석딜러인 프랭크 맥기는 “한국 관련 소식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금값이 뛰었다”고 말했다. [외신종합=연합뉴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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