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에 살해까지… 장교들 잇단 탈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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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현역 장교가 여대생을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친구와 어울려 10여명의 부녀자들을 강도.강간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 여대생 살해=경기도 부천 중부경찰서는 24일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탈영해 여대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육군 중위 孫모(25)씨를 검거해 군 헌병대에 신병을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孫씨는 지난 16일 오후 6시쯤 부천시내 朴모(19.대학1년)양의 하숙방에 들어가 朴양을 성폭행하고 현금과 신용카드를 빼앗은 뒤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다.

孫씨는 강간 등의 혐의로 1심에서 15년형을 선고받고 군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지난 15일 허리 치료차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했다.

◇ 부녀자 강도.강간=경기도 부천 남부경찰서는 24일 수도권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를 강도.강간한 혐의로 공군 대위 李모(29)씨와 李씨의 친구 朴모(29.무직)씨를 붙잡아 군 헌병대에 신병을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李씨 등은 지난 17일 오후 7시쯤 채팅으로 알게 된 李모(21.여)씨등 20대 여자 두명을 김포공항 인근 공터로 끌고가 강간한 뒤 현금 1백3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李씨 등은 지난 4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주택가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자 두명을 납치해 강간하는 등 최근 두달 동안 10명의 부녀자를 강간하거나 폭행하고 2천여만원의 현금 등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자들이 자신들을 신고하지 못하도록 범행 후 알몸 촬영을 하고 "신고하면 알몸을 인터넷에 공개하겠다" 고 협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천=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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