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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 신라호텔 자존심 건 '맛 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미슐랭(Michelin) 스리스타(★★★) 레스토랑' .

프랑스의 타이어회사 미슐랭사가 해마다 발간하는 레스토랑 안내잡지 '미슐랭 가이드' 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은 음식점으로 미식가들은 말만 듣고도 군침을 흘리는 곳이다.

스리스타 레스토랑을 찾아 유럽에선 자동차를 타고 하루 종일을 달려 오는 미식가도 있을 정도다.

2000년 발행된 안내서에서는 프랑스의 4천1백16개 레스토랑이 올라 있는데 그 중 별 셋을 받은 곳은 21개업소에 불과하다.

그래서 미식가들은 중국요리와 버금가는 프랑스 요리의 참맛을 보려면 미슐랭 스리스타 레스토랑을 찾는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의 미슐랭 스리스타 레스토랑 두 곳의 주방장이 서울에 와 한판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장소는 소공동 롯데호텔과 장충동 신라호텔의 프랑스식 레스토랑 '쉔브룬(02-317-7181)' 과 '라 콘티넨탈(02-2230-3369)' .

쉔브룬에서는 지난 21일부터 미슐랭 스리스타 '타이유방' 의 미셸 델 뷔고 주방장을 초청해 프랑스 요리의 참맛을 선보이고 있다.

뷔고는 전통 프랑스 요리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신세대풍의 요리가 주특기다. 유명 요리잡지에서 '2001년의 주방장' 으로 뽑히기도 했다.

프랑스 타이유방 레스토랑은 1백년 가까이 미슐랭 스리스타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프랑스 최고급 음식점이다.

2백만병의 와인을 갖추고 있어 와인 셀렉션으로도 인정받은 곳으로 1994년 도쿄에도 분점을 열었다. 쉔브룬은 26일까지 뷔고가 만든 세트메뉴(4만1천5백원.8만9천원)와 17가지 일품요리(1만5천~4만8천원)를 내놓는다. 23일부터 시작된 라 콘티넨탈의 미식가축제에 초청된 주방장은 베르나르 길로뎅. 그 역시 미슐랭 스리스타 레스토랑인 '라 투르다장' 에서 3년간 주방장을 지냈던 32년 경력 초특급 요리사.

현재는 세계적인 프랑스요리 전문학교 '코르동블루' 의 책임조리장을 맡고 있다. 주특기는 푸아그라(거위간)와 오리고기의 요리.

또 디저트를 만드는 솜씨도 일품이다. 라 투르다장은 센 강변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1582년 문을 연 이래 프랑스의 요리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윈스턴 처칠 경,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등도 방문한 적이 있다. 라 콘티넨탈은 30일까지 세트메뉴(4만8천원, 7만9천원, 9만8천원)와 다채로운 소스를 곁들인 연어.양고기.농어 요리 등도 선보인다.

▶프랑스 요리는〓여러 민족이 모인 나라인 만큼 다양한 문화와 풍성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세련되고 융합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코스요리.테이블매너 등 현대의 식사 예절과 순서 등 서양음식 문화의 생성과 발전의 원조국가라 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요리도 차이가 있는데 북쪽은 음식을 만들 때 생크림이나 우유.버터 등의 유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반면 남쪽에선 매콤한 고추나 토마토 등을 즐겨 쓴다.

푸아그라(Foie gras, 거위간).에스카리고(Escarigo, 달팽이 요리)등 독특한 식재료로 유명하며, 식사 중에 메뉴에 따라 다양한 와인을 마시며 요리에도 와인을 많이 사용한다.

유지상 기자

*** '미슐랭 가이드' 란…

타이어로 유명한 프랑스 미슐랭사가 1900년 타이어 구매고객에게 무료로 나눠주던 자동차 안내책자에서 출발한 잡지.

음식점의 맛.가격.분위기.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일정 수의 식당을 엄선하고, 이중 뛰어난 식당에 별(★)을 3개까지 부여해 등급을 매긴다.

창간 초기의 식당 정보는 그저 운전자의 허기를 달래주자는 차원이었으나 오늘날엔 별표시가 레스토랑의 권위.품격.명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엄정한 평가와 심사기준이 바탕이 되기 때문. 레스토랑의 압력이나 향응을 피하기 위해 광고도 게재하지 않고 있으며, 수백명의 심사위원들은 철저히 익명으로 활동하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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