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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동산신탁상품 큰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5면

시중은행들이 내놓고 있는 부동산신탁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신탁상품이란 고객으로부터 돈을 모아 아파트 건축 등 각종 부동산 관련 사업에 투자, 여기서 나오는 이익을 고객에게 돌려 주는 것이다.

여유 자금이 충분하지 않거나 부동산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부동산에 간접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는 7월1일부터 설립이 가능한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와 비슷하지만 리츠의 경우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투자자가 주주로 참여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은행부동산신탁은 일반 은행신탁, 리츠는 뮤추얼펀드의 일종으로 이해하면 된다.

현재까지 발매된 은행의 부동산신탁상품은 총 9개에 약 2천억원 규모로 국민은행이 빅맨부동산신탁 1~6호(총 1천5백80억원), 하나은행이 하나부동산신탁 1~3호(4백10억원)를 내놓아 모두 당일 매진됐다.

은행들이 목표로 삼고 있는 부동산신탁 수익률은 은행정기예금 금리보다 2~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제까지 나온 은행 부동산신탁은 대부분 아파트건설 때 부지 매입자금을 지원하고 중도금 등을 받아 수익을 올리는 형태였다.

그러나 국민은행 빅맨부동산신탁 5호의 경우는 분양하는 아파트를 시중금리 수준 이상으로 할인받아 매입하고 이것을 완공시 건설사에 되파는 형태로 수익을 올리고 가입자들이 직접 분양을 원할 경우 분양우선권을 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아파트 건축 등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만큼 은행 부동산신탁상품의 투자기간은 1년~1년6개월이 많고 중도에 돈을 찾을 수 없다.

다만 필요할 경우 가입금액의 80% 정도를 대출받을 수 있다. 은행에서 팔기는 하지만 신탁상품인만큼 원금 보장은 되지 않는다.

이에대해 은행측은 "건설사가 부도가 나 공사가 중단되지 않는 이상 손실을 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 고 설명한다.

국민.하나은행 이외에 한빛.조흥.한미은행 등도 투자처를 확정하는대로 1호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다음달 중 7호상품을 판매할 방침이다. 하지만 은행들은 적당한 개발처를 찾지 못해 고객들의 수요를 맞출만큼 충분한 금액을 판매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우량건설사가 시공하고 사업성이 있는 곳을 선정해야 하나 이런 경우는 충분한 수익률을 올리기가 어렵다" 며 "다소 신뢰도가 떨어지는 건설사를 선정하면 기대 수익률은 높아지지만 고객들의 신뢰를 잃을 우려가 있어 투자업체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은행 재테크 전문가들은 "앞으로 부동산 관련 상품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펀드마다 투자하는 대상이 달라 수익률이 차이가 날 수 있는만큼 어떤 사업에 투자하는 지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고 조언하고 있다.

<경제부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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