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정치인 행보 국민들은 관심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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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6대 국회의원들의 상당수가 회기 중 각종 회의에 불참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고 놀랐다. 결석률이 평균 9%로 전체 의원 2백73명 가운데 22명 정도가 각종 회의에 빠졌다는 것이다.

여야 대표급들은 내년 대선을 의식해 벌써부터 소속 당 국회의원들을 이끌고 표가 있는 곳에 어김없이 참석한다. 각종 대규모 종교행사나 종친회에 얼굴을 내밀었고 5.18 광주민중항쟁 기념 행사에 3당 대표가 나란히 참석했다. 당세 확장을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염불보다 잿밥' 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하다.

다양한 민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고자 각종 행사장을 방문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은 정치인의 의무다. 하지만 표의 향배를 따라 정치인들이 몰려다니는 것은 대선을 의식한 행동으로밖에 볼 수 없다.

국민에게는 경제 활성화와 가뭄 해갈 등이 대선보다 더 큰 관심사다. 학생이 학교에 가지 않는 것과 국회의원이 국회 회기에 불참하는 것이 뭐가 다른가. 국민의 대표로서 성실히 국정에 임하는 의원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윤영채.전남 강진군 덕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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