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팝업] 10대 소녀에서 70대 할머니까지, 그녀들끼리의 은밀한 사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김수현 작가의 새 주말 가족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SBS)가 동성애 커플(송창의·이상우)을 본격적으로 등장시키는 파격으로 화제다. 이어 31일 시작하는 MBC ‘개인의 취향’에도 비록 위장한 가짜지만 게이(이민호)가 주인공이다. 드라마 ‘커피 프린스1호점’, 영화 ‘쌍화점’‘앤티크’ 등을 잇는 동성애 코드가 안방극장에 또 다시 등장한 것이다. 그런데, 왜 동성애 영화는 전부 ‘게이 로맨스’뿐이지?

다음달 8~15일 서울 신촌 아트레온극장에서 열리는 제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꽃미남 게이 로맨스에 치중돼 있던 동성애 영화의 폭을 넓혀, 다양한 퀴어영화들을 선보인다. 여성영화제답게, 10대 꽃미녀 로맨스에서 70대 레즈비언 할머니들의 동성애까지 폭넓게 다룬다.

‘퀴어 레인보우-세대공감’ 섹션을 통해 다큐멘터리에서 로맨틱코미디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13편이 선보인다. ‘차이’를 인정하고 소수자에 대한 이해와 소통의 가능성을 찾는 영화들이다.

10대 소녀들의 사랑을 그린 영화 ‘파로에서 온 내 친구’.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나나 노일 감독의 ‘파로에서 온 내 친구’는 히치하이킹을 하던 14살 소녀와 사랑에 빠져 본의 아니게 남자 행세를 하게 된 제니의 이야기다. 뉴질랜드 다큐멘터리 ‘탑 트윈스-천하무적 쌍둥이 레즈비언’은 코미디언이자 컨트리 가수,댄서인 70대 레즈비언 쌍둥이의 삶을 그렸다.

우리영화 ‘커밍아웃 여행’은 30대 중반 영화감독이 어머니와 여행 중 커밍아웃을 하고 모녀 관계를 재설정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렸다. 셰릴 더니·리사 고닉 등 유명 레즈비언 감독들이 뭉쳐 만든 레즈비언 미스터리 스릴러 ‘올빼미들’도 상영된다.

올 서울여성영화제는 여성영화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총 102편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독일의 신예 수잔네 슈나이더 감독 작품으로, 정치운동가 엄마에게 버려진 딸이 커서 엄마에게 복수한다는 ‘다가올 그날’이다. 저출산·낙태·입양 등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모성’의 문제를 집중 조명한 ‘쟁점: 모성에 대한 질문’ 섹션 등이 마련된다. 자세한 상영 일정은 영화제 홈페이지(www.wffis.or.kr) 참조. 02-583-3598.

양성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