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집회 · 시위 다른사람에 피해 안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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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민주주의는 다원주의를 전제로 한다. 내 생각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해 그를 무시해서는 안되며, 그에게 내 생각을 강요해서도 안된다. 이처럼 개인의 인격과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전제가 될 때 사람간의 관계를 더욱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임은 물론이다. 그런데 경찰관으로서 집회.시위현장에 나가보면 이런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생각들이, 무너지는 폴리스 라인과 함께 한꺼번에 깨져버리곤 한다.

군중심리에 편승해 시위대가 심한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교통을 방해하는 것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심지어 폭력까지 행사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불법의 정도가 위험수위를 넘은 지 오래다.

이러한 집회나 시위문화 속에서는 신이 경찰을 한다고 해도 여론으로부터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다. 2002년 월드컵 행사를 앞두고 집회 및 시위문화의 선진화.민주화를 꿈꿔본다. 집회.시위의 민주화를 위해 '도덕적 자유인이 되자' 는 모토 아래 시민운동이라도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윤영.경기도 고양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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